선체인양 후 악성루머 허구성 드러나
막강 '선체조사위' 구성, 논란 끝장기대

▲ 지난 3월 25일 인양된 세월호 선체. 특정 물체와 충돌한 흔적이 없다. <사진=해양수산부>

[이코노미톡뉴스=배병휴 회장] 세월호 침몰 3년만에 선체를 인양하여 목포 신항부두에 올려놓고 보니 실로 괴물같다. 그러나 괴물(잠수함)과 충돌한 흔적은 없어 보인다. 세월호 인양에 국민세금 거액을 들였으니 이로써 진실이 규명되고 ‘세월호 정치’ ‘세월호 떼법’들도 종식되고 악성 괴담, 유언비어들도 깨끗이 청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풀이 판 키워온 떼법정치꾼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건이 이토록 국민과 나라를 오랫동안 못 살게 굴게 될는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아직도 피해자 9명은 시신마저 수습되지 못하고 있으니 세월호 한(恨)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유가족들의 눈물을 등에 업은 ‘세월호 떼법’이 극성이었고 이를 이용한 ‘세월호 정치’가 한풀이 판을 키워준 꼴이었다. 그러다가 탄핵으로 대통령이 파면된 시점에 세월호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인양시기를 정치적으로 조정한 것 아니냐”는 또 음모론을 제기한 패거리가 있었다. 그동안 근거 없는 각종 음모론으로 세월호 정치꾼들의 입맛을 맞춰온 자들이 세월호 인양으로 판이 끝날 것이 두려워 불씨를 살리고자 시도한 것은 아닐까.
광화문 세월호 천막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엄호와 지원 아래 세월호 음모론을 확산시키는 진원지 역할을 해온 것으로 비쳐왔다. 그동안 세월호 천막 주변에 나붙은 구호들이 ‘박근혜 구속’, ‘이석기 석방’, ‘사드배치 반대’ 등이었다. 또 박근혜 정부가 진실을 감추고자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키고 있노라는 지적도 여기서 나왔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세월호 떼법’으로 박 대통령 퇴진, 구속시키고 세월호는 인양했으니 그들의 소망을 다 성취한 셈이다.
국회는 ‘4.16 세월호 참사 특조위’를 구성, 막대한 예산을 지출했지만 별 성과 없이 임무를 마쳤다. 이에 대한 당시 문재인 후보는 자신이 집권하면 곧장 ‘제2기 특조위’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어 세월호가 인양된 후 여야는 다시 ‘선체조사위’를 구성, 10개월간 활동시키기로 합의했다. 이 조사위는 ‘동행명령권’, ‘고발 및 수사 요청권’, ‘감사 요구권’ 등 막강한 권한을 보장받아 선체조사라는 명분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잡아가고 고소, 고발하게 될는지 알 수 없다. 이는 바로 ‘세월호 떼법’과 ‘세월호 정치’가 탄핵 이후 새 정권까지 연장된다는 의미가 아니고 무엇인가.

▲ 광화문 세월호 천막

악성 유언비어, 음모설, 충돌설의 실체

▲ 네티즌 ‘ 자로’ 의 충돌설에 힘을 실어주다가 세월호 인양후 충돌설을 부인한 김관묵 교수. <사진=이화여대 홈페이지?

선체인양 후 세월호 관련 악성 유언비어, 터무니없는 음모설, 충돌설, 폭발설 등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단면이 거의 드러났다. 제일 먼저 언론이 네티즌 ‘자로’가 멋대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괴물체(잠수함)와 충돌 침몰 가능성을 제기한 8시간 49분 동영상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이 다큐멘터리 제작의 기술자문을 맡았던 이대 김관묵 교수가 인양된 선체를 보고 “괴물체와 충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말로 충돌설을 부인했다. 반면에 ‘자로’는 아무런 응답 없이 침묵을 지켰다고 하니 무슨 속셈일까.
자로의 동영상이 공개됐을 때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고의 시간 속에 찾은 진실에 우리는 답해야 한다”고 예찬했으니 잠수함 충돌설을 진실이라고 동조한 박 시장은 왜 말이 없는가. 또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2014년 12월 18일자 페이스북에서 세월호가 청해진해운 명의로 등록되어 있지만 “실소유주는 국정원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으니 무책임한 선동에 대한 사과는 없어도 되는가.
지금껏 세월호 침몰원인은 여객선 도입 후 선체 개조를 통해 화물적재량을 크게 늘리고 화물고정 장치가 부실했으며 복원력을 상실토록 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 선체조사위가 다시 샅샅이 조사하여 어떤 새로운 진실을 규명하게 될는지 관심이다. 이로써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과 정치적 사회적 파장이 종식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다만 전문지식이 전무한 우리네 상식으로는 여객선 침몰사고에 기술적, 기상적 요인 등 외에 특별한 정치적 음모설, 조작설 등이 개입할 여지가 어디 있겠느냐고 확신한다.

"인양입찰시 탈락된 점 다행"

▲ 코리아샐비지 류찬열 회장.

세월호가 침몰 1,091일 만에 선체가 인양되어 목포신항 부두에 거치됐을 때 인양 입찰경쟁에서 탈락한 코리아샐비지 류찬열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입찰에서 탈락한 것이 매우 다행이었다”고 말했다니 깜짝 놀랄 일이다. 류 회장은 중국업체 아닌 한국업체가 낙찰됐다면 인양과정에 제기될 수 있는 온갖 논란에다 인양방식, 시기 등과 관련한 조작설, 음모설 등도 얼마든지 제기될 수 있을 터인데 이를 어찌 감당할 수 있었겠느냐고 탄식한 것이다.
류 회장이 입찰과정에 경쟁했던 상하이 샐비지 측의 저가낙찰과 손실예상을 지적해 준 점도 특이하다. 상하이 샐비지는 낙찰 후 인양공법 변경이나 각종 장비, 설비 임대 등 막대한 비용이 추가되어 손실이 불가피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에서는 정치적 고려 하에 고의적으로 인양시기를 지연시키지 않았느냐는 의혹에 대해 류 회장이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대신 해명했다.
인양작업에 투입된 인력만 350여명, 그들의 일당이 98만원으로 하루 지연에 3.4억원의 비용이 추가발생 한다는 계산이다.
상하이 샐비지 홍충(洪) 사장은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초 크레인 인양방식을 추진했지만 세월호의 중량이 예상보다 훨씬 무겁고 해저 바닥층이 암석층으로 구성되어 이를 분쇄하는 작업 등으로 인양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잠수함 등 괴물체와 충돌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하이 샐비지는 2015년 8월 해수부와 851억원에 계약했으나 해저면 유실방지망 등 추가비용 발생으로 916억으로 계약금을 높였지만 총 2,800억원 상당의 비용발생으로 1,000억원 상당의 손실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해수부에 손실보전을 요청하여 300~500억원 가량 추가지원 가능성이 보도된 바 있다.

현장 잠수취재기자의 ‘연속변침’

▲ 잠수를 마친 이동욱 기자가사다리를 올라오고 있다.

세월호 인양 후 ‘선체조사위’의 새로운 진상규명 결과를 기다리면서 지난 2015년 4월 세월호 침몰 현장을 잠수 취재한 당시 조갑제닷컴 이동욱(李東昱) 기자의 ‘연속변침’을 다시 한 번 읽게 된다.
저자는 침몰사고 이후 수심 26m를 잠수하여 선체를 더듬어 보고 잠수대원들과 해경 구조요원들을 만나본 후 언론이 제기한 선동, 왜곡 등을 분석하여 침몰원인이 조타실의 급변침이 아니라 각종 연속변침에 의한 사고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해경 P123정 김경일 경장의 현장처리 과정을 확인하고 진도 VTS의 진실, 구난업체인 ‘언딘’도 취재한 결과 검찰의 기소내용과 다른 점이 너무 많았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또 논쟁이 됐던 에어포켓은 처음부터 없었던 일이라고 단언하고 바다와 배를 잘 모르는 이들의 횡포로 언론이 사실을 왜곡 보도하고 유언비어들이 난동을 부린 꼴이라고 묘사했다.
특히 저자는 해경이 30분만에 현장에 도착하여 선장이 달아나 지휘계통이 마비된 상황에 여객선이 절벽처럼 기울어 넘어지고 있는 과정에 172명을 구조한 사실을 평가했다. 이 때문에 해경을 동네북처럼 두들겨 조직을 해체시킨 것은 결국 언론이 유족들의 주장만 진실이라고 보고 대통령을 움직여 해경을 희생으로 만든 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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