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양혜규 (46)가 독일의 미술 명문인 슈테델슐레(Städelschule) 순수 미술 학부의 정교수로 임명됐다. 슈테델슐레는 작가의 모교이기도 하다.

▲ '양혜규 작가'.(사진=국제갤러리)

양혜규의 작업은 대규모 설치, 조각, 평면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른다. 그는 다양한 담론을 독창적 개념으로 재해석한 추상적 구성으로 정평이 나 있다.

블라인드, 음향 요소, 선풍기, 조명 장치, 향 분사기 등 규격화된 일상적 오브제 등을 활용한 공간 연출은 안무에 비견할 만하다.

이렇게 도출된 공감각적 환경은 관객에게 노동, 정서적 교류, 탈-장소에 대한 고민의 장이 된다.

양혜규의 작품은 사회, 정치, 역사, 문명, 미술사 속 추상의 여러 양상을 다층적으로 참조하고 현대미술의 표현 양식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양혜규는 현대미술에서 형식과 개념이 만들어내는 모순에 주목하며, 이에 현 시대의 내재된 갈등을 고찰하고 반영한다.

통신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는 시대적 조건 안에서, 작가는 페미니즘 담론부터 이주, 계층 문제, 실향 등의 개념에 이르기까지 문명과 정체성에 대해 다양한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그의 작품을 우리는 일종의 ‘관조적인 실천주의’의 결과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양혜규의 최근 전시로는 함부르크 쿤스트할레의 '의사擬似-이교적 연쇄'(2016), 파리 퐁피두 센터의 '좀처럼 가시지 않는 누스'(2016) 등이 있으며, 베이징 울렌스 현대미술센터, 삼성미술관 리움,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미술관, 뉴욕 뉴뮤지엄 등에서 주요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2016년 몬트리올 비엔날레, 제 53회 베니스 비엔날레 (2009년), 카셀 도쿠멘타13 (2012년)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양혜규 작가의 다음 전시로 6월에는 오스트리아 그라츠 쿤스트하우스에서, 9월에는 베를린 킨들 현대미술센터에서 개인전을 연다. 향후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의 주요 미술관에서 열릴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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