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새 리더십, 인재양성이 핵심

[이코노미톡뉴스=유준상 논객]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현직 대통령이 파면되었다. ‘천하흥망 필부유책’이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 탄핵은 단순히 권력자 심판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만연해 있는 문제들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 대한 반성이 되어야 한다. 1987년 개헌이후 이어져온 대통령의 모습은 언제나 좋지 않은 마무리가 이어졌다. 이 반복적인 문제에 대해 체재의 모순을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개헌을 이야기 하고 있으면서도,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각자의 이해득실만을 따져가며 백가쟁명하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 필요

세계적인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는 나라가 패망하는데 3가지 요인을 지적하고 있다. △ 정치의 독재, △ 국민들의 나라에 대한 무관심과 애국심이 없는 것, △ 사회의 분열이다. 정치의 독재는 국민들의 관심과 애국심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아직 극복하지 못한 사회의 분열을 뛰어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새로운 리더십이다.
그 어느 때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똑똑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필요한 새로운 리더십은 “발효의 리더십”이다. 산업화 시대에는 구성원의 에너지를 고갈시켜가면서 성과를 내는 인스턴트 리더십이 통해왔다. 하지만 지금 같은 시대에는 구성원의 잠재력을 찾아 생명력을 불어 넣어 재능과 능력을 숙성시키는 발효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발효의 리더십은 사람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사람과 더불어 존중하고 소통하면서 잠재력을 개화하고 숙성시키는,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 책임을 다해 임하는 것으로 지금 시대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자질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새로운 리더십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 미·중 패권경쟁이라는 세계적 구도에서 우리는 미중지대의 한반도라는 생존전략을 구상하여야 한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야기한 패권다툼은 대륙세력인 한국에서 미국을 밀어내려 하는 중국과 대륙세력의 해양진출을 용납할 수 없는 미국의 전략적 충돌을 야기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새로이 탄생한 미국의 트럼프 정부의 행동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4월 이뤄진 미·중 정상회담 결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중국 무역문제를 거래했다고 밝혔다. 그에게는 전쟁도 비즈니스며, 거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미국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맞선 집권 5년차에 이른 북한 김정은 정권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정상회담 직후 이루어진 미국의 시리아 폭격의 의미는 무엇인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미국-중국-북한의 관계, 우리나라를 둘러싼 미·중·일·러 4강대국과의 관계, 그 어느때보다 세계적인 국제 감각으로 각국 정상들과 소통하면서 대통합정치를 할 수 있는 소통과 발효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사이버 보안이 곧 안보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 “중국이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 말들은 작년부터 최근까지 신문에서 자주 찾아 볼 수 있는 내용이다. 현실에서 일어난 중대한 사건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아니다. 두 사건 모두 사이버 세상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그 사이버세상의 사건이 곧 현실에의 큰 사건이 되고 있다.
사이버 세상과 현실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초 연결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 그리고 둘의 결합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가져오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에 직면하고 있다. 사이버세상의 변화는 곧 현실세상의 변화이다. 그리고 앞으로 점점 더 현실 사이버 세상이 융합하게 될 것이다. 이제 사이버보안이 곧 우리의 안전이다.
이런 시대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의 현실과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정치·외교 문제는 물론, 사드배치 문제로 촉발된 중국의 대규모 해킹공격, 그리고 북한에 의한 사이버 테러는 언제라도 사이버안보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사이버전 능력은 러시아, 미국 등과 같은 강대국과 비슷한 수준이고, 북한은 이미 세계 5위권의 사이버전 강국으로 전문적인 사이버전 요원을 비용 효율적이고 공격탐지와 공격자 식별이 어려운 비대칭전력으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은 최근 활발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만큼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중국 공산혁명당시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의 동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던 것처럼, 지금 북한 정권은 사이버 전력을 활용해 우리의 동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을지 모른다.

기술과 인성, 발효의 리더십을 갖춘 인재양성

이런 현실은 우리나라 사이버전 능력의 조속한 성장을 강요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추진되어야 하는 일은 질적으로 우수한 인력의 확보라 할 수 있다. 질적으로 우수한 인재는 기술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바른 인성으로 사용자 입장에서 움직일 수 있는 인재를 말한다. 기술적인 면 또한 지금까지와 다른 공격 탐지와 공격 중심의 기술인재가 필요하다. ICT 기술은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이고 ICT 기술의 근간은 정보보안이다. 그리고 이 정보보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이다. 정보보호가 지속적인 “투자”여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간과 비용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하는 사람이 그 핵심이기 때문이다.
인재의 양성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 현재 근시한적 관점에서 취업을 목표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중심의 형태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형태를 더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때부터 정보보호를 이해하고 흥미를 가져 향후 정보보안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프로그램을 통해 정보보안 미래 리더들을 키우고 있고, 청소년과 국민들을 위한 저변확대 프로그램 사이버 가디언즈 활동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교육활동들은 더욱 확대되고 더욱 많아져야 한다.
이처럼 정보보호가 4차 산업혁명사회의 튼튼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보보호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정보보호 인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이런 노력은 언제까지고 지속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가 어렵사리 길러낸 우리 정보보호 인재들을 믿고 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권한과 환경을 만들어 줄 때이다. 그래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적 문화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들이 마음껏 그들의 꿈과 끼를 발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리고 올해 우리는 새로운 리더십을 선출하는 기회를 갖는다. 우리가 새롭게 뽑을 리더는 이 발효의 리더십을 가지고 우리나라와 정보보호 분야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 되길 바란다. IT와 기술, 정보보안이 삶과 현실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사이버 안보가 국가 안보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때, 차기 대통령은 정보보안과 사이버 안보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정책과 산업을 성숙하게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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