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나미술관, 26일부터 특별기획전 '#셀피(selfie)-나를 찍는 사람들' 개막

[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스마트폰과 SNS가 일상생활이 된 현재 하루에도 수십억장의 이미지가 촬영되고 온라인상에 퍼져나가면서 타인을 찍는 것 대신에 스스로를 촬영하는 '셀피(Selfie)'가 대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 사비나미술관 '#셀피(selfie)-나를 찍는 사람들'전에 설치된 업셋프레스 안지미 × 이부록의 '워바타 스티커 파병 추신 P.S.SP'를 체험하고 있는 강재현 사비나미술관 전시팀장.(사진=왕진오 기자)

더욱이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31일 구속 수감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공개하라는 여론으로 화제가 됐던 ‘머그샷’ 촬영 도구도 마련되어 화제다.

식당에서, 공항에서, 특별한 공간이나 사건 사고의 순간까지 스마트폰으로 촬영 후 아무런 감성 없이 해시태그(#)달아 SNS상에 올리며 자신을 PR하고 타인의 관심을 유도하는 셀피 현상은 급속도로 확산 된 이 시대에 과연 셀피가 가진 진정한 의미를 묻는 전시가 꾸려졌다.

21세기형 현대인의 자화상을 탐구하는 다양한 형태를 선보이는 전시 '#셀피(selfie)-나를 찍는 사람들'전이 26일부터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 전관에서 막을 올린다.

▲ 사비나미술관 2층 전시장에 설치된 고상우 작가의 '내성적인 사람' 설치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강은구, 고상우, 김가람, 김인숙*벤야민 라베, 신남전기, 아말리아 울만(Amalia Ulman), 업셋프레스, 안지미×이부록, 한경우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에는 혼술이나 혼합 시대라 불리는 이 시대에 혼자 촬영하고 만족감을 즐기는 현대인의 모습이 들어있다.

또한, 작품과 함께 국내외 300여 명을 대상으로 '셀피를 즐기는 이유'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도 함께 전시장에 걸려있어 오늘날 셀피현상을 살펴보는 또 하나의 잣대를 제공한다.

김가람 작가의 #셀스타는 셀피에 적합한 작품을 설치해 전시장을 셀피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매일 한명의 셀스타를 선정해 전시장의 메인 벽면에 영상을 상영한다.

이외에 작가들 스스로 찍은 자화상도 볼 수 있다. 김인숙×벤야민 라베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셀피현상을 비교 분석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자신의 정체성을 반전된 사진으로 보여주는 고상우 작가는 관객이 반전효과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장치를 통해 실제와 환상에 대한 간극을 경험하게 한다.

▲ 사비나미술관 1층에 설치된 김가람 작가의 '#SELSTAR' 작품 설치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전시장에 4개의 모니터와 CCTV카메라를 설치해 모르는 타인이 한 테이블에 마주한 것 같이 보이게 한 한경우 작가는 시공간을 초월한 인맥을 만들어가고 소통하는 온라인 세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전시는 웹 세상에 펼쳐진 가상의 세계에서 스스로를 포장하고 고립시키는 현대인의 초상인 '셀피'를 통해 1인 미디어 시대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개개인의 욕망이 어떻게 표출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전시는 8월 4일까지.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