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JTBC 뉴스룸 진행을 맡고 있는 손석희 보도 담당 사장의 교체를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요구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더해 홍 전 회장의 사건을 계기로 어떤 정권도 언론에 외압을 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홍 전 회장은 지난 16일 유튜브에 올린 ‘JTBC 외압의 실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홍석현’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JTBC에 대한 외압을 5~6차례 받았고 이 가운데 두 번은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외압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홍석현 전 회장은 “외압을 받아 (손석희) 앵커를 교체하는 것은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았고 21세기에 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외압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이라며 “언론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정치적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치렀던 입장에서 위협을 느낀 것은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 사진=‘JTBC 외압의 실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홍석현’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이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독대한 자리에서도 같은 외압을 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어떤 경우에도 언론은 부당한 압력을 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 윤관석 공보단장도 브리핑에서 “언론사에 외압을 가하는 것은 국민을 겁박하는 것”이라며 “문 후보와 민주당은 언론 자유가 최대한 신장하게 하려는 노력을 펼쳤다. 5·9 정권교체를 계기로 언론사를 향한 부당한 압력은 영원히 추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5일 표현의자유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블랙리스트 사건을 포함한 각종 공권력으로부터 부당하게 침해받고 훼손되는 일련의 행위들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적폐로 규정하고 이를 청산하고자 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명예훼손죄, 허위사실 공표·유포죄, 모욕죄, 후보자 비방죄를 개정하겠다”고 ‘블랙리스트 없는 나라’를 선언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TV조선, 채널에이, MBN 등 종편(종합편성채널)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정준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인기 중도보수 패널들이 탄핵 정국 이후 하루아침에 사라지거나 출연횟수가 급감했다”며 “이들 ‘사라진 패널’의 명단은 문재인 캠프의 최민희 언론특보가 주도하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2월 발표한 ‘퇴출이 필요한 종편 진행자‧출연자’ 리스트와 대부분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배후에 어떤 힘이 작용하지 않고서 가능한 일인가? 말로는 블랙리스트를 비난하고 언론의 자유를 외치면서 한편으로는 집권도 하기 전에 비판적인 언론과 언론인에게 재갈을 물리고 있는 것이 문재인 캠프의 실체”라며 “문재인 캠프는 ‘문재인판 블랙리스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