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환·지속가능형 사업
온실감축·친환경 선순환 ‘그린숲’

▲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 사업이 3년만에 시니어 일자리창출 1000명을 넘어섰다. <사진=CJ대한통운>

[이코노미톡뉴스=배만섭 기자] 국내 최대 종합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대표이사 사장 박근태)이 물류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공유가치의 창출형 사업모델인 ‘실버택배’가 최근 부각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이유는 평균수명의 증가와 이에 따른 시니어 세대 삶의 질, 일자리 문제가 사회적인 큰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공유가치창출의 ‘실버택배’ 탄생

▲ CJ대한통운이 설립한 ㈜실버종합물류의 해운데 제1터미널 모습. <사진=CJ대한통운>

CJ대통이 실버택배 사업을 고민하게 된 첫 번째 계기는 아파트 지역의 배송 문제와 택배기사 수급 문제로 시작되었다. 최근 신축 아파트,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택배차량의 전급진입이 점점 힘들어지면서 CJ대통은 배송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특정 지역, 특정 시간대에만 배송하면 수입이 적어진다는 이유로 젊은 택배 인력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등 택배기사 수급이 어렵다는 점도 큰 문제였다.
그러던 찰라, CJ대통은 2012년 부산지역에서 아파트 단지에 진입 가능한 전동 자전거, 손수레 등을 배송 수단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여기에 수입이 적더라도 하루에 몇 시간 정도의 가벼운 노동을 희망하는 시니어 인력들의 수요를 있음을 확인하고서 이 둘을 조합한 ‘실버택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CJ대통의 실버택배는 기업 활동으로 거둔 수익으로 자체 운영비와 인건비를 충당하는 선순환이고 지속가능형 사업모델이라는 것이 큰 강점이다. 특히 기업과 사회가 모두 발전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공유가치창출형인 CSV 사업모델인 것이다.

3년 만에 시니어 1천개 일자리 창출

실버택배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전동자전거, 전동 카트를 배송장비로 사용하면서 시니어들에게 체력적인 부담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서 실버택배 사업은 CJ그룹의 나눔 철학을 구현할 수 있는 좋은 모델로 선택돼 그룹의 전략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실버택배 사업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러 전문기관들과의 협의와 교류에 힘쓴 결과 노인 일자리 전담 수행기관인 시니어클럽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협조가 큰 도움이 되었다. 노인인력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고령자 친화기업’이라는 제도를 활용해 CJ대통은 2013년 6월 고령자 친화기업 ㈜실버종합물류를 설립했다.
㈜실버종합물류의 설립으로 ‘기업-지역자치단체-국가기관’이 삼각 협업체제를 구축하게 되면서 실버택배 사업은 점차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부산에서 시범지역 4개로 시작한 거점은 2015년 서울, 부산, 경남 등 전국 각지에 73개로 늘어났고, 참여인력 역시 41명에서 500여 명으로 늘었다.
실버택배의 활성화로 CJ대통은 서울, 부산, 인천, 파주시를 비롯한 지자체와 SH공사와 대한노인회까지 업무협약을 맺게 되어 전국 지역 확대의 교두보를 확보하기도 했다.
2016년 12월, CJ대통의 132번째 실버택배 거점인 서울 문래동 문래힐스테이트가 개소해 전국 실버택배원은 총 1,007명으로 늘어났다. 사업 본격화 3년여 만에 시니어 일자리 1천여 개가 창출되었다. 현재는 국내 전역에 걸쳐 136개 거점을 두고 실버택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2012년에 부산지역에서 시범으로 운행했던 자전거 택배사업., (우)▲실버택배 차량인 전동자저거 스마트카드. <사진=CJ대한통운>

사회 취약계층으로 진화·혁신 中

현재 실버택배는 다양한 부문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CJ대통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국내 최대 전통시장인 부산 부전마켓타운에서 실버택배를 적용해 전통시장 살리기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여성 시니어들이 운영하는 ‘은빛누리’라는 카페도 3곳을 열었다. 택배터미널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카페에서는 여성 시니어들이 교대로 근무하며, 택배기사 및 직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 커피와 간단한 도시락 등 식품을 판매한다.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택배기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CJ대통은 더 나아가 실버택배 모델을 노인뿐 아니라 발달장애인, 경력단절여성, 저소득층 등을 채용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또 장기공공임대주택 내에 위치한 실버택배 거점에 심부름, 택배보관 등 입주민을 위한 편의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상생활지원센터 등을 만들고 노인, 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일자리도 만들어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수상

이와 같은 실버택배 사회공헌 사업으로 CJ대통은 지난해 12월 제11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상을 수상했다.
CJ대통이 업계 최초의 민관협력 사업모델인 거점형 실버택배 사업을 통해 국가적 산업발전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CJ대통은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 MOU’를 체결한 후 본격적으로 실버택배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11월에는 실버택배 활성화를 위해 국토부, 인천시,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노인일자리 비전 보고회 및 친환경배소앙비 전수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CJ대통은 ‘2015 행복더함 사회공헌 대상’에서 고용노동부장관상과 ‘제2회 한국경영학회 CSV대상’에서 산업통상부장관상도 수상한 바 있다.

▲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무갑리에 세워질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택배 메가허브터미널 CJ대한통운 ‘초월물류센터’. <사진=무영건축>

고속도로 폐도 에너지숲 조성사업

실버택배 이외에도 CJ대통은 지난 온실감축을 통한 기여를 위해 2013년 산림청, 한국도로공사, 녹색연합과 '고속도로 폐도 에너지숲 조성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에너지숲’은 자라는 속도가 빠른 이태리포플러, 버드나무 등의 수종을 심어 수목을 조성한 후, 2~3년 정도 뒤에 벌목해 이를 가공한 목재 팰릿(wood pellet)을 복지시설 등에 난방연료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에너지숲으로 인해 평상시에는 탄소를 흡수하고 가공한 목재 팰릿으로 난방용 화석연료를 대체해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으며,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시설 난방연료로 이를 지원해 사회에 공헌하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
현재 에너지숲은 강원도 원주시, 횡성군, 평창군과 담양군 등 5개소 폐고속도로 부지 총 3만9000㎡에 조성돼 있으며 2만3000주의 나무가 식재돼 있다. 국제규격 축구장 5개 넓이를 넘어서는 규모다.
CJ대통은 오는 2018년까지 고속도로 폐도 15개소, 총 20만㎡ 면적의 부지에 24만주의 나무를 심어 에너지숲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20년 간 경유 87만 리터의 대체효과가 있는 1700여 톤의 목재 팰릿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CJ대한통운이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어반비즈’와 함께 친환경 도시 양봉사업을 통한 도심 숲 조성사업도 후원했다. <사진=CJ대한통운>

선순환적인 도심 숲 조성 사업

CJ대통은 NGO 단체인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사회적 기업인 ‘어반비즈’와 손잡고 친환경 도시 양봉을 통한 도심 숲 조성사업도 후원하고 있다.
도시양봉을 통해 채밀한 꿀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도심지에 숲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조성된 숲에서 벌들이 꿀을 모아오면 다시 채밀해 새로운 도심 숲 조성에 사용하는 사업으로 이 역시 선 순환적 구조를 가졌다. 도시 주거환경 개선 효과와 탄소를 흡수하는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있다.
CJ대통은 사업 기금과 양봉 사업장을 제공하고, 임직원이 도시양봉의 채밀행사, 도심 숲 조성 등에 참여함으로써 도심녹화의 사회적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비밀(Bee 蜜)의 화원’이라는 주제를 선정하고, 임직원 봉사활동을 통해 식목행사, 도심 정원 조성 등 도심지역에 벌과 나비가 날아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에 도심 숲 조성 첫 사례로 서울 명동 YWCA 건물 앞에 ‘도심 숲 1호’를 조성했다. (* 나눔으로 모두가 하나되는 큰 느낌을 모두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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