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다양한 색상으로 칠해진 집들이 화면 속에 등장한다. 도시의 풍경을 그린 것 같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사람의 얼굴 모습이 등장한다.

▲ 김명식, '이스트사이드 스토리17-J02'. 72.7 X 60.6cm, Oil on canvas, 2017.

서로 다른 색감으로 표현된 집의 모습으로 인종갈등이 없는 아름다운 유토피아 사회를 표현한 중견 작가 김명식(67)의 '이스트사이드 스토리'연작의 모습이다.

김 화백이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타이틀로 5일부터 경기도 분당 앤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펼친다.

자연과 문명의 조화로운 삶을 고향의 깊은 향수가 되살아나는 풍경을 자유분방한 나이프 작업으로 경쾌하면서 차분하게 화면을 채운 작품들이 함께한다.

작품 속 집은 동화 속에 나올 법 한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 있다. 높은 빌딩을 단순화시켜 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가장 평화적인 집 형태로 표현했다.

▲ 김명식, '이스트사이드 스토리 J-108'. 90.9 x 65.1cm, Oil on canvas, 2016.

김 화백의 '이스트사이드 스토리' 연작은 90년대 '고데기 연작'에 이어 2004년부터 10년간 진행한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1999년 뉴욕에서 봤던 다양한 인종과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에서 시작됐다.

작품에서 보이는 하얀색 집은 백인, 검은색 집은 흑인, 노란색 집은 아시아인을 상징해 집과 사람을 오버랩 시켜 여러 인종을 표현했다.

그의 배경인 회색공간은 동양 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여백이라 불리는 공간인데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아닌 비어있는 도시 사람들의 생활이나 고층빌딩이 상존하는 풍경이 안개 속에 감춰진 것 같은 모습으로 드러난다.

▲ 김명식, '이스트사이드 스토리JF01'. 116.8 x 91,0cm, Oil on canvas, 2014.

서로 다른 색상으로 표현된 집의 모습은 궁극적으로 인종갈등이 없는 아름다운 유토피아 사회를 표현한 김 화백의 의지가 여실히 반영됐다.

그들이 함께 어우러져 동서, 빈부, 노소, 흑백이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의 이상을 따뜻하게 담아내며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시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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