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 특화된 사료 선보여.

[이코노미톡뉴스] 홍삼, 한우, 연어, 홍게, 통북어…. 고급식당의 식재료가 아니다. 반려견 사료에 함유된 재료들이다. “개나 줘 버려”라는 말도 있지만, 사실 견공들에게 아무거나 먹이면 안 된다는 사실. 한 때 마당 구석에서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처리하던 견공들은 동물학대를 방지하는 동물보호법 통과 등으로 인식이 개선되면서 지금은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을 권리를 자연스럽게 챙길 수 있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5년 21.8%다. 다섯 집 가운데 한 집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농협경제연구소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2015년 1조8천억 원으로 집계한 데 이어 오는 2020년에는 5조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들도 속속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며 ‘노다지 캐기’ 경쟁에 한창이다.

▲ 사진=KGC인삼공사.

사료의 고급화에 불을 지핀 곳은 KGC인삼공사(한국인삼공사)다. 2015년 홍삼을 섞은 정관장 ‘지니펫(GINIPET)’ 브랜드 사료를 출시하면서 ‘홍삼은 사람만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지니펫은 출시 6개월 만에 2만6천 세트 이상 판매됐다. ‘홍삼함유 북어농축액 분말’ 영양제에는 홍삼과 통북어 농축액 분말을 사용해 반려견의 원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미노산 함량은 높이고 나트륨 함량은 최소화시켰다.

KGC인삼공사는 단순 판매 뿐 아니라 반려동물 시장 확대와 동시에 발생한 유기견을 돕고 있다. 러브 쉐어링의 ‘1 for One’ 이벤트를 열어 지니펫 구매 시 동일 제품과 수량을 유기견을 위해 기부하는 것으로 나눔을 실천하면서 이른바 ‘금수저’ 견공과 ‘흙수저’ 견공 모두 동등하게 먹을 권리를 제공했다.

▲ 사진=CJ제일제당.

지난 2014년 프리미엄 반려동물사료 브랜드 ‘오네이처(O’NATURE)’를 출시한 CJ제일제당은 ‘오네이처 센서티브 케어 연어&호박’ 과 ‘오네이처 센서티브 케어 연어&야채’를 선보이며 올해 반려동물 사료 전체 2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반려견의 식이성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옥수수, 콩 등의 곡물 성분을 제거하고 필수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는 연어를 원재료로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GS리테일과 손잡고 유어스 연어덴티스트 등 프리미엄 반려견 간식 4종도 출시했다.

지난해 8월 샴푸 등 반려동물 용품을 출시한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시리우스 윌(Sirius Will)’을 선보이며 사료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G생활건강은 반려견에게 유해할 수 있는 농약, 인공 향색료, 육골분 등의 부속물을 배제한 순수 정육만을 사용해 사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제품에는 유기농 한우와 홍삼, 어류 오일, 아마씨, 홍게 분말 등이 원료로 사용됐다.

▲ 사진=LG생활건강.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1월 반려동물 전용 우유를 출시하면서 경쟁업체인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을 긴장시키고 있다. 서울우유가 국내 최초 국산 원유로 만든 ‘아이펫밀크’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특성 및 건강을 고려해 서울우유중앙연구소와 수의사들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제품이다. 반려동물은 체내 유당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가 없기 때문에 일반우유를 섭취하면 구토, 설사, 위장장애를 유발한다. 반면, 아이펫밀크는 서울우유의 특별한 제조공법으로 유당을 분해해 소화 흡수가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2013년 반려동물 건강먹거리 브랜드 ‘아미오(amio)’를 출시한 풀무원건강생활은 ‘아미오 헬씨믹스 트릿’ 사료에 대관령산 황태, 클로렐라, 알로에, 코코넛오일 등을 함유했고,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네슬레 퓨리나는 반려묘 전용 수제 수프를 내놓았다.

▲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반려동물의 먹거리(먹을거리)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온·오프라인 매장도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매출이 2015년보다 22.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이마트 ‘몰리스 펫샵’, 롯데마트 ‘펫 가든’, 현대백화점 ‘루이 독’ 매장과 인터파크 ‘인터파크 펫’, 티몬 ‘스위티펫 샵’ 등도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GS25 등 편의점에서도 강아지 간식 구입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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