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2월25일, 국회에서 열린 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 뉴스=최서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퇴거, 서울 삼성동 사저로 복귀했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이틀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삼성동 사저 앞에 모인 자유한국당 서청원·윤상현·조원진·김진태 의원을 비롯해 수백 명의 지지자들과 웃으며 짧은 인사를 나누었다.

야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에 승복하겠다는 대국민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승복 메시지 대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 입장발표를 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헌재 결과에 박 전 대통령이 승복한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말씀이 없었다”고 답해 사실상 불복한 것이며 향후 강력한 법적 투쟁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야4당은 국회 브리핑 등을 통해 즉각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탄핵 불복이라면 충격적”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헌재결정 불복은 깊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승복의 메시지 없이 끝끝내 분열의 역사를 봉합하지 못한 채 떠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논평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방자한 태도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퇴거해 삼성동 사저로 들어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변에는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 윤전추 선임행정관, 여성 경호관 1명, 남성 비서 1명 등 4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청와대는 봉황기를 내린 데 이어 건물 내부와 홈페이지 사진 등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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