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한계, 서비스산업으로 극복대처

창조관광 ‘관광청’ 신설
서비스산업 육성 유망
제조업 한계, 서비스산업으로 극복대처

글/ 진진형 경제학박사, 초대 민선 관악구청장, 한·중·미 경제문화교류센터회장

세계적 미래학자 존. 네이스비트와 앨빈 토플러가 21세기는 지식 정보화시대 및 문화관광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일 등 선진국에서는 미래학자의 예측과 전망에 따라 사전 준비하여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산업에 집중 투자한 결과 이들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제조업 침체, 서비스산업마저 외면

제조업 대 서비스산업 비율로 보면 미국은 제조업 19.2%, 프랑스 18.7%, 일본 27.3%에 비해 한국은 2014년 기준 39.2%로 월등히 높다. 한국은 조선,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IT분야에 집중 투자하여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 한국의 제조업은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제조업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대다수 주력 제조업들이 중국에 추월당하고 말았다. 이대로 가면 제조업의 미래는 암울하고 경제성장률은 더욱 떨어질 것이며 성장동력은 침체하고 말 것이다.
제조업 침체에 이어 서비스산업마저 저조한 것이 문제이다. GDP 대비 서비스산업의 비율은 40~50%로 서구 선진국의 70~80%에 비해 너무 낮아 이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

창조관광 융복합효과 극대화

미국, 일본, 프랑스 등 관광선진국에서는 ‘창조관광’이란 이름으로 많은 서비스산업을 한데 묶어 집행함으로서 융복합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데 창조관광이란 기존 문화유산이나 자연자원에 창조성을 추가하여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관광산업을 말하는데 현재는 보다 진일보하여 일반 관광서비스산업에 의료, 과학, 교육. 금융, 체육 및 문화콘텐츠와 융복합 집행으로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수출경쟁력이 높은 무역분야와 복합 집행한 결과 관광서비스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한국의 상품수출은 세계 7위이나 서비스 수출은 세계 17위이다. 서비스 수출은 고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효과 등 연간 관광효과가 상품수출의 2배가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선진국은 이와 같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창조관광 업무를 주무관장하기 위하여 새로이 ‘관광청’을 신설 운영하고 있는데 예시하면 캐나다, 뉴질랜드, 하와이, 홍콩, 싱가포르, 그리고 두바이와 이웃 일본의 관광청을 들 수 있다.
한국은 관광청이 따로 없고 문화체육관광부의 1개국(관광국)에서 관장하고 있으며 그것도 관광업무가 여러 부처에 분산되어 있어 창조관광의 역할이 어려우므로 강력한 관광청의 신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늦었지만 정부에서는 지난 7월 5일에 관계장관회의에서 ‘서비스경제발전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 중 7대 유망 서비스업종 육성계획을 들여다보면 그날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 부처에서 한두 가지씩 신규 사업을 내놓아 마치 백화점 나열식에 그치고 있어 어느 부처에서 창조관광을 맡아 집행할 새로운 관광청의 신설계획이 빠져 있다.

MICE급 고급호텔 성공사례

그리고 동계획에는 관광산업기반(Hardware)에만 집중되어 있고 관광 재미와 문화콘텐츠(Software) 등의 매력과 스토리가 빠져 있어 참으로 아쉽다고 생각된다. 창조관광업무의 중심에는 호텔이 있으며 창조관광의 시작은 이 호텔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호텔중심으로 검토하겠다.
이 호텔은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고 MICE급(Meeting, Incentive Tour, Convention, Exhibition Events) 고급호텔을 말하고 있다.
이런 선진국의 관광호텔의 예를 보면 뉴욕, 도쿄, 파리, 런던, 베이징의 경우 객실이 10만 실 이상인데 서울의 경우 4만5천 실로서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아온 관광객 수는 1,400만 명이었고 2016년에는 2,000만 명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관광인프라가 태부족이고 그나마 도시에 집중된 상태이므로 정부에서는 호텔 신축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데 관악구에서는 땅이 없다는 이유로 신청도 안 했다고 한다.
서울대학 등 호텔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 관악구이기에 호텔 신축은 반드시 해야 하고 서울대학교를 포함한 관악구를 서울관광코스(City Tour Course)에 포함시켜야 한다.
한국을 찾아오는 중국유커(관광객)는 2014년 기준 613만 명이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최저가 호텔인 ‘치티엔’(7天, 중국식 호텔) 같은 호텔을 원하고 있는데 한국에는 없으므로 현재 관악구에 있는 약 100여 개의 Motel들을 이번 기회에 중국유커 상대 호텔로 전환하는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 한·일관계 불화로 일본 관광객이 급감한 결과 고급호텔의 공실이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와 영국의 유럽연방 탈퇴(Brexit) 관계로 중국 유커들까지 썰물처럼 빠져 나갈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번 기회에 한국은 찾아오는 해외 관광객도 여러 나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고 생각한다.

한강축제, 발효식품 먹거리 쇼

한국의 관광은 서울, 부산, 제주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현재의 호텔 수준과 면세점 및 볼거리 시설 등의 수용한계는 약 1,000만 명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만약 1,000만 명이 초과 시에는 지방으로 분산해야 하는데 호텔과 면세점 등 지방관광 인프라 부족이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국제회의(Conference)와 전시회(Exhibition)도 큰 도시 호텔에 집중되어 있는데 시설은 구비돼 있어도 활용이 잘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국의 경우 연중무휴 운영하고 있어 컨벤션 및 전시효과 증가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미국의 ‘라스베가스’호텔의 경우 IT관련 국제회의 시의 실적을 보면 생산효과 29조 원 그리고 고용 유발효과 27만 명으로 발표되고 있으며 자동차 전시회에서는 50만 명 정도가 참관했는데 한국의 KINTEX 전시에는 5만 명 정도의 적은 실적을 내고 있다.
그리고 선진국의 호텔은 비즈니스, 레저,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수요를 한곳에서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복합 관광인프라(Mega Integrated Resort)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에 세계 Design협회의 마크·재크(Mac·Jec) 회장이 방한 시에 한국은 관광상품인 볼거리, 먹거리와 배울거리가 없다고 평가하고 돌아간 바 있는데 이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한국을 찾아온 관광객들의 의견과 일치한다고 생각되므로 이점 참고하여야 한다. 볼거리, 먹거리, 배울거리 등은 많을 것이지만 선진국의 경우를 참고하여 다음 몇 가지를 추천하니 참고 바란다.
① 볼거리에 대하여는 ‘한강축제’를 만들어 기간 동안에 한강도강 수영대회, 연·고대 조정경기대회(OXFORD, 캠브리지대학 참고) 민족서커스공연(동경, 상해서커스 참고), 디즈니랜드(미국, 상해, 일본 참고) 연·고대 축구대회(미국 JVY대학축구 참고), 노들섬 신설 오페라하우스(일본 나비부인, 월남 미스사이공 참고) 그리고 한강 밤불꽃놀이 등을 들 수 있겠다.
② 배울거리에 대하여는 ‘한강포럼’을 창설하여 기간 동안에 ‘한강기적’과 ‘새마을사업’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평화에 대한 국제세미나를 실시하여 세계 석학들을 모시고 대담 공개토론과 신문 방송 결과 공개(스위스 다보스포럼 참고)하면 배울거리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끝으로 앞서 언급했지만 창조관광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반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의료, 교육, 체육과 문화콘텐츠 서비스산업 등 경제적 효과가 큰 여타 서비스산업에 대해서도 획기적인 규제완화와 육성대책을 마련하여 창조관광의 효과를 극대화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방형 의료법인과 악사법인(영리법인)의 설립허용과 외국사립학교 유치와 같은 규제도 과감히 풀어야 한다. 서비스산업은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 및 앞으로 고령화와 산업구조변경에 대비한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는 토대가 된다. 그러므로 서비스산업에 나라의 명운이 달려 있다는 각오를 가지고 전력투구하여야 한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11호 (2017년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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