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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늙어 봤나
나는 젊어 봤네

일본 지(知)의 거인(巨人) 인생2막론

고령화시대 아흔이 넘은 노인의 말씀이니 ‘자네 늙어 봤나’라고 물은 것이다. 세계 최장수국 일본의 학자·평론가인 도야마 시게히코 씨의 글을 김정환 씨의 번역으로 도서출판 책베개에서 발간했다. 저자는 1923년생이니 올해로 94세에 접어든 고령이지만 활기 넘치는 인생 2막을 누리고 있다고 소개된다.

인생 2모작에는 내조와 효도 없다

저자는 도쿄대학 영문학과를 나온 영문학, 언어학, 수사학 교수에다 저널리즘까지 연구한 학자로 50여 종의 각종 전문서를 집필한 인기 작가로도 유명하다.
이 책은 인색 2막에 관한 일종의 안내서로 저자는 40대부터 정년 이후를 생각하여 준비를 시작하고 50대는 인생 2모작 재배에 착수토록 결심하라고 촉구한다.
이 책은 “고생 없는 인생은 없다. 고생 없이 충실한 노후도 없다”는 말로 인생 2모작은 스스로 미리 준비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생 2모작에는 “내조(內助)가 없고 효도(孝道)도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본업을 졸업한 은퇴 후의 삶에 배우자의 내조나 자식들의 효도에 의존할 생각을 말라는 말이니 당연한 당부이다.
또 남자에게 “기꺼이 부엌에 들어가라”고 촉구하며 은퇴 후 제2모작에서 남자가 요리를 하는 것은 취미가 아닌 운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평소 여성의 운동량이 남성보다 적지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바로 요리를 비롯한 집안일이 운동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저자는 제2모작에서도 계속 새로운 도전과 배움을 강조하면서 에도시대 유학자의 말을 빌려 “늙어서 배우면 죽어서도 썩지 않는다”고 말해 준다. 저자는 은퇴에 앞서 예능, 취미세계에 손을 뻗쳐 도자기, 테니스, 골프, 바둑 등에 심취했다고 밝혔다.

잡담, 방담도 건강유지에 도움

인생 제2막에는 새로운 인간관계가 필요하다. 젊은 시절의 교우관계는 이미 유통기한이 지나 버릴 필요가 있고 그 대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아무런 연고가 없고 경륜이나 사고방식이 다른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잡담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발견이다.
저자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잡담(雜談)과 방담(放談)도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자신 있게 강조한다. 감기기운에 걸렸을 때 ‘그린클럽’이나 ‘쌍쌍회’에 다녀오면 기분이 깨끗해지는 경험을 말해준다. 모임에 가기 전에는 혈압이 150이었지만 다녀와서 체크하니 135로 떨어졌더라고 했다. 이는 기분이 후련해지고 스트레스를 털어버린 두뇌자극 효과라는 설명이다.
또 인간관계에서 의리(義理)나 인정(仁情)이 중요하지만 인생 2모작에서는 이를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겨울추위에 인정과 의리를 쫓아 친목행사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잘못 될 수 있는 경우를 지적한 말이다.
인생 2모작에는 남의 사고를 흉내 내려 노력하지 말고 독자적인 사고력을 갖는 습관을 기르고 잠시 깜박깜박 잊는 망각증에 대해서도 일종의 시간정화 작업으로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92세의 건강비결로 △ 목 주위를 따뜻하게(폐렴 위험 대비 목도리 등) △ 겨울 목욕 시 욕실과 바깥온도 차이 주의 △ 감기 기운 시에는 생강과 홍차 △ 워킹 시에는 마음 비우기 △ 소리 내어 말하기 습관(수다는 곧 머리와 입운동 효과) △ 긍정적 마음가짐 등.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11호 (2017년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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