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그룹 손경식 회장(사진=경제풍월).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전경련 탈퇴.

CJ·한화·GS·금호아시아나 등 남아.

[이코노미톡 최서윤 기자]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모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했다. 연 400억~500억 원에 달하는 전경련 회비의 절반 이상을 납부해온 4대 그룹이 전경련을 떠나면서 해체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CJ그룹의 손경식 회장이 구원투수로 지목되면서 전경련이 쇄신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경련은 오는 24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다. 전경련은 이날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후보를 확정 짓지 못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손 회장이 유력 회장 후보로 떠오르면서 만신창이가 된 전경련의 기사회생 가능성이 나온다.

손 회장은 평소 성품이 온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CJ그룹의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피해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전경련 해체와 재벌 총수 구속을 부르짖는 야당도 CJ에 대한 공세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손 회장은 좌파 성향의 영화 제작 등을 이유로 이미경 부회장에게 청와대가 퇴진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과 관련, 청와대의 입김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발언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전경련은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주도해서 설립한 단체다. 손자인 이재용 부회장은 이곳을 탈퇴했다. 때문에 범삼성가(家)로 분류되는 CJ가 중심추 역할을 맡는 데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점 등도 손 회장이 유력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다.

비록 4대 그룹과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탈퇴에도 롯데와 한화, GS 등 기업이 남아 있다는 점 또한 새롭게 회장을 추대해 전경련 쇄신을 이룰 실낱희망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전경련 회원사 30대 그룹사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탈퇴 의사를 확인하기도 했다. 경실련은 가장 먼저 탈퇴한 LG 구본무 회장을 제외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CJ 손경식 회장, GS 허창수 회장, KCC 정몽진 회장, LS 구자열 회장, OCI 이수영 회장,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교보 신창재 회장, 대림 이준용 회장,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동부 김준기 회장, 두산 박정원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부영 이중근 회장, 신세계 이명희 회장, 영풍 장형진 회장, 코오롱 이웅열 회장,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회장, 현대 현정은 회장,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한라 정몽원 회장, 한진 조양호 회장,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효성 조석래 회장에게 탈퇴 의사를 질의했다. 이 중 삼성, 현대차, SK를 제외하고 OCI가 탈퇴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다른 그룹들은 아직 탈퇴하지 않았다.

기업 관계자는 본지와 대화에서 “대한상의와 경총은 기업들의 집합체적인 성격이 있어 기업 총수의 모임으로 인식된 전경련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전경련 해체보다는 쇄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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