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사진=KCC).

KCC 정상영 명예회장, 정몽진 회장, 정몽익 사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의 자사 주식 매입.

[이코노미톡 최서윤 기자] 최근 범현대가(家)인 KCC(케이씨씨) 총수 일가가 연일 자사 주식을 매입하면서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금융감독원 등 공시 자료에 따르면, 창업주인 정상영 명예회장을 비롯해 장남인 정몽진 회장, 차남인 정몽익 사장은 자사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높였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KCC 주식 1만1025주를 매수했다. 이에 따라 정 명예회장의 주식 수는 53만8177로, 보유지분도 4.99%에서 5.10%로 증가했다.

정몽진 회장은 지난 10일부터 회사 주식 3119주를 샀다. 정몽익 사장과 정 명예회장의 삼남인 정몽열 KCC건설 사장도 14일 KCC 주식을 각각 1500주씩 매입했다. 지난해 11월 10일 기준으로 정몽진 회장의 보유지분은 18.8%(190만8636)에서 18.11%(191만1755)로, 정몽익 사장은 8.78%(92만7451)에서 8.8%(92만8851)로, 정몽열 사장도 5.27%(55만6213)에서 5.28%(55만7713)로 각각 늘어났다.

▲ KCC 본사 전경(사진=KCC).

이들이 최근 이같이 KCC 주식을 사들인 배경으로는 자사 주가가 내림세를 보인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14년 9월 70만 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던 KCC 주가는 지난해 11월 40만 원대가 붕괴된 이후 지난 6일 30만8000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KCC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9378억 원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8.4% 급감한 365억 원이고, 296억 원의 순적자로 인해 적자로 전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CC 주가와 삼성물산 주가의 상관관계가 약 58%로 동조화 현상이 최근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삼성증권은 “KCC의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은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으로, 건자재와 도료부문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총수 일가가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이유는 경영권 보호와 주가 안정 등을 위해서다. KCC 총수 일가의 주식 매입도 자사의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총수 일가의 주식 매입 이후 KCC 주가는 17일 상승세를 보이며 한 주당 33만9500원으로 마감한 상황이다.

▲ 사진=KCC 최대주주등 주식소유현황 화면 갈무리.

본지가 확인한 KCC의 주식 현황을 보면 등기임원인 정상영 명예회장, 정몽진 회장, 정몽익 사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 외에 정은희(0.21%), 정유희(0.21%), 홍은진(0.01), 정재림(0.15%), 정명선(0.47%), 정제선(0.26%), 정도선(0.17%) 씨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정몽진 회장의 아들 명선 씨와 정몽익 사장의 아들 제선 씨, 정몽열 사장의 아들 도선 씨는 2006년부터 주식을 보유하면서 국회 국정감사 때 미성년자 주식 부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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