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 본사 전경(사진=경제풍월DB).

[이코노미톡 최서윤 기자] SK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공식 탈퇴했다. SK그룹은 16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SK의 나머지 18개 관계사도 조만간 탈퇴원을 제출할 예정이다.

SK그룹이 이날 전경련을 공식 탈퇴하면서 4대 그룹 중 3곳이 전경련과 등을 지게 됐다. 앞서 LG그룹과 삼성그룹은 전경련을 탈퇴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만 남은 상태. 이들 그룹은 전경련 전체 연간회비 중 80% 가까이 부담하고 있다(492억원 중 378억원, 2015년 기준). 현대차는 공식 탈퇴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올해 회비 납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전경련 회원사 30대 그룹사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탈퇴 의사를 확인한 바 있다. 경실련은 가장 먼저 탈퇴한 LG그룹 구본무 회장을 제외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CJ그룹 손경식 회장, GS그룹 허창수 회장, KCC그룹 정몽진 회장, LS그룹 구자열 회장, OCI그룹 이수영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교보그룹 신창재 회장, 대림그룹 이준용 회장, 동국제강그룹 장세주 회장,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 영풍그룹 장형진 회장,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 한국타이어그룹 조양래 회장, 한국투자금융지주그룹 김남구 회장,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현대중공업그룹 최길선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한진중공업그룹 조남호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에게 내용증명으로 탈퇴 의사를 질의했다.

이들 중 OCI 이수영 회장도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전경련 해체가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경련은 차기 회장 선출에 앞서 17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족수 확보가 불투명한 데다 허창수 회장의 후임도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전경련을 대신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역할론도 나온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대놓고 탈퇴 의사는 밝히지 못하지만 “아직은 전경련”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국회에서 연일 반(反)기업적 정서의 법안을 발의하는 상황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할 단체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대한상의와 경총은 기업들의 집합체적인 성격이 있어 기업 총수의 모임으로 인식된 전경련과는 또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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