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로서 클린컴퍼니 첫걸음 내딛어'

[이코노미톡=왕진오 기자]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이 기존 'D'등급에서 'BB'등급으로 개선됐다.

▲ '현대상선'.

지난 9일 한신평은 출자전환 및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조정 등의 조건변경으로 완화된 재무부담과 정책적 지원 수혜 및 최대주주의 지원 가능성, 국내 유일의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로서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해운업체의 신용도는 시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과거 잘 나가던 시절, 2004년∼2012년 까지만 해도 현대상선 발행 채권의 신용도는 확고한 A등급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해운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D(Default)등급까지 추락했다가 이번에 BB등급으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BB등급이 비록 만족스러운 등급은 아니지만 기업신용등급 회복에 따라 해외 대형 컨테이너 화주와의 신뢰 회복이 이루어짐으로써 신규 계약 체결이 용이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국내 3대 신평사 등급 B이상을 요구하는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철강제품 및 원자재 수송(벌크) 입찰에도 참여가 가능해졌고, 협력업체(터미널, 연료공급사 등)로부터의 신뢰도 상승으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할 만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평가리포트에서 향후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뒤따른다면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적개선에 따라, A등급이나 A+등급으로의 도약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신용등급 상승에 대한 회사차원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번에 크게 내세울만한 등급을 받지는 못했지만 현대상선이 Clean Company 로 회생하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에 인식되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해운사인 장금상선은 BBB+, 흥아해운은 BB+등급이며, 세계 1위 Maersk는 BBB, 3위의 CMA-CGM은 B, 6위의 하팍로이드는 B+등급을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로부터 받았다.

한편, 신용등급 확보로 출항 준비를 마친 현대상선은 3월부터 국내 근해선사들과 함께 ‘HMM+K2 컨소시엄’을, 4월에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재도약의 항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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