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허화평, 지도력의 위기 진단과 처방

[이코노미톡]

▲ 저자 허화평 씨

사상이 빈곤하면
역사가 표류한다

글 허화평, 지도력의 위기 진단과 처방

책 제목 ‘사상의 빈곤’이 간결하지만 실상은 매우 자극적이다. 부제, ‘사상이 빈곤하면 역사가 표류한다’는 경고가 준엄하면서도 강렬하다. 오늘의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 자화상을 바로 사상의 빈곤에서 온 혼돈과 표류로 진단하지 않았을까 예상된다.

개인의 행동기준, 국가운영의 기본원리

이 책 저자가 이론과 행동이 명확한 5공의 3허(許) 일원인 허화평(許和平) 씨다. 그는 5공 초기에 실세로 부각됐지만 이내 정권을 떠나 미국 헤리티지(Heritage) 재단에서 자유주의 사상을 잔뜩 연구하고 돌아온 미래한국재단 이사장으로 활약한다.
저자는 경북 포항시 북구를 지역구로 14, 15대 국회의원으로 의정단상에서 소신을 펼치기도 했지만 이론과 행동력을 갖춘 개혁 보수주의자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책 내용은 지난해 자유지성 300인회 초청 강연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세 토막으로 구성됐다. 첫 토막 ‘사상이란 무엇인가’ 편은 사상이란 삶의 가치와 규범으로 개인의 행동 기준이자 국가운영의 기본 권리로 설명된다. 무엇보다 사상이란 문명과 문화의 근본이기에 사상의 빈곤이란 역사의 표류를 가져온다고 강조한 것이다.
두 번째 토막, ‘미국 역사에서 보다’ 편은 미국을 통합한 링컨의 사상, 소련을 붕괴시키고 세계의 운명을 바꾼 레이건의 지도력을 평가한 대목이다. 마지막 토막, ‘사상 빈곤과 대한민국의 자화상’이 오늘의 우리가 무엇을 고민하고 선택과 행동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독려한 메시지다.
저자는 탄핵정국 하의 광화문 촛불민심, 초법적인 대통령 퇴진론 등 폭민주의(暴民主義) 현상을 비판적으로 지적하며 정치인들이 여기에 가세하고 있는 현상을 ‘사상의 빈곤’ 연장으로 해석한 셈이다.

왕성한 필력으로 연속 대작 출간

▲ 링컨 대통령(사진 좌측, Abraham Lincoln, 1809년 2월 12일~1865년 4월 15일)과 레이건 대통령(Ronald Wilson Reagan, 1911년 2월 6일 ~ 2004년 6월 5일). <사진=퍼블릭 도메인>

저자는 미국의 9.11 테러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예로 들었다. 당시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이 있었지만 정치인들이 사고현장에 몰려가 야단법석을 부리고 지역주민이나 시민단체들이 대정부 성토로 사고수습을 어렵게 만든 사례가 전무했었다고 비교했다.
그러니까 저자는 사상이 빈곤한 사회와 사상이 공고한 사회의 비교를 통해 국가지도력을 평가 진단하고 나라의 미래 진로에 관해 긴급 대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진 셈이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서 정파마다 이해를 달리하는 개헌론에 대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고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저자는 포항고와 육사를 나온 군 출신이지만 미국 헤리티지 연구원, 대통령 정무수석 비서관, (재) 현대사회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면서 많은 연구실적을 쌓고 타고난 필력으로 많은 저서를 집필했다.
지난 2002년에 출간한 ‘지도력의 위기’ 1, 2권은 1,000페이지가 넘는 대작이며 2011년 개헌 청원론을 담은 ‘가장 근원적인 것에 대하여’는 379페지, 2014년 ‘경제민주화를 비판한다’는 388페이지로 전문적인 연구와 명확한 논리를 전개했다.
이번 ‘사상의 빈곤’은 허화평의 긴급동의라는 말로 당면한 국가지도력의 위기로부터 파생된 한국병의 진단과 처방을 위한 우국충정이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사람들 출판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10호 (2017년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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