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판화박물관, '판화로 보는 세계의 닭' 한자리에 선보여'

[이코노미톡=왕진오 기자] 닭의 해인 정유년을 맞이해 세계의 닭 관련 자료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색 자리가 22일부터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에서 마련된다.

▲ '금계천사부'.(사진=고판화박물관)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 일환으로 열리는 '새벽을 알리는 희망의 전령사-세계의 닭 판화 특별전'에는 동 서양 닭 관련 판화 및 목판 그리고 서책 등 7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세계의 여러 국가와 민족에게 닭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동물이다. 새벽을 알리는 희망의 전령사로서 역할 뿐 아니라, 수 닭의 벼슬이 상징하는 출세와 부귀, 암탉이 상징하는 다산으로 풍요를 상징하고 있다.

닭은 민간에서는 수호초복의 기능이 있어 정월초하루 호랑이와 닭 그림으로 액을 물리치고, 상원 일에 새벽에 우는 닭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풍년이 든다고 전해져 왔다.

닭은 지네와 천적관계로 지네를 없애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도교를 창시한 장도릉이 닭으로 변신하여 오독(지네, 전갈, 두꺼비, 도마뱀, 뱀)을 없애는 금계천사부적으로 발전했다. 불교에서도 금계천사부적을 받아들여 오불관을 쓴 지장보살상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 '금은만당'.(사진=고판화박물관)

정유년 설맞이 고판화 특별전인 ‘새벽을 알리는 희망의 전령사- 판화로 보는 세계의 닭’전시회에는 한국의 세화 목판화, 민화, 석판화와 탁본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의 목판본과 목판 년화, 부적류, 우키요에 등 과 더불어 유럽에서 작품의 소재로 닭을 많이 사용했던 피카소와 샤갈의 석판화 작품과 헝거리의 석판화등이 함께한다.

특히 이번 전시 유물 중에는 명나라 때 만들어진 중국의 신선들의 이야기를 모은 ‘열선전전’이 소개 되고 있으며, 닭과 관련이 있는 신선인 축계옹이 삽화로 등장하고 있다.

‘축계옹’은 1000마리 넘는 닭을 기르면서 한 마리 한 마리에 모두 이름을 지어주었다. 비슷비슷해서 구별하기도 어려울 닭에게 이름까지 만들어줬으니 대단한 '닭 사랑'이었다. 게다가 닭의 이름을 부르면 그 닭이 즉시 달려왔다고 한다.

중국 년화 중에는 ‘입춘대길 금은만당’이란 용어가 들어있는 년화가 눈길을 모은다. 원래 중국 흑백 년화 위에 색깔을 붓으로 입히고 글씨를 써 넣을 수 있는 원 속에 한글로 ‘입춘대길 금은만당’이라고 써 넣었다.

▲ '피카소 수 닭 석판화'.(사진=고판화박물관)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새 봄을 많이 하면서 집안에 금은이 가득하라는 년화로 붉은 닭이 금과 은이 주렁주렁 달린 돈나무를 짊어지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풍속을 다양하게 판화로 표현한 폴 자클레도 우키요에 판화 중에 두건을 쓴 남자와 짚신을 신은 조선이 싸움닭을 들고 있는 아름다움 다색판화를 선보이고 있어 당시에 풍속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닭은 아름다운 예술 작품에도 다양한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아름다운 오색 수탉 육필민화와 화조도 닭 민화 다색 목판화도 소개 되고 있다.

또한 일본의 유명한 미인화 우키요에 작가인 우타마로의 ‘백천조’ 다색판화와 일보최고의 화가인 호코사이의 ‘군계도’ 다색판화가 소개된다.

피카소의 ‘수 닭’, 샤갈의 ‘노란 꽃다발과 닭’ 석판화가 소개되어 있어 동서양의 닭 관련 판화를 비교해 볼 수 있다.

개자원화보를 비롯한 미술교과서인 화보류 속에 다양한 닭의 모습이 등장하고 있으며, 부모은중경 등 고서의 속에 삽화와, 모시품물도고 등 백과사전류에도 닭 문양이 등장하고 있다.

▲ '개자원 닭'.(사진=고판화박물관)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밤의 어둠을 몰아내고 새벽을 알리는 희망의 전령사인 닭의 불굴의 정신으로 국가에 닥친 환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가 다시 한 번 도약해 세계 속에 빛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회 기간 동안 세계 닭 판화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전통판화교육도 이루어지며, 특히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닭 판화 인출체험행사를 찾아가는 이동판화교육으로 일년 내내 열 예정이라고 많은 단체들의 연락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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