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대한상의·무협·경총·중기회·중견련 신년사

[이코노미톡 최서윤 기자]

2017년 경제6단체
위기극복 해법제시
전경련·대한상의·무협·경총·중기회·중견련 신년사

2017년 1월 1일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경제는 내수 부진으로 저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가 심해지면서 수출 주력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정치·사회도 혼돈의 시기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여명의 경제·사회 전문가를 대상으로 ‘2017년 경제키워드 및 기업환경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한 대외리스크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제팀은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구조개혁 추진과 미래먹거리 발굴, 민생안정 등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사진=경제풍월DB.

전경련·대한상의, 기본원칙 강조

국내 대표적인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기본원칙’을 강조했다. 최근 전경련은 LG그룹의 탈퇴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이 이탈하면서 해체의 현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2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허창수 회장(GS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개선 방안 마련 등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 회장은 ‘초심(初審)’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많이 어려울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기업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고 경쟁력을 높여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도록 더욱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약속했다.

전경련이 위기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주목 받는 곳은 대한상의다.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인 박용만 회장은 ‘본립도생(本立道生)’을 내세웠다. 경제사회의 기본원칙을 확립하고, 경제주체들이 각자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어떤 도전도 극복할 수 있고, 경제 재도약도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회장은 “자율과 창의가 잘 발휘될 수 있는 시장경제, 경제적 약자가 불이익 없이 경쟁할 수 있는 공정경제, 가진 것 없어도 성공사다리에 오를 수 있는 역동사회, 사회안전망이 뒷받침해주는 안심사회를 만드는데 필요한 원칙과 시스템을 함께 고민하고 구축해야 한다”며 올해 경제위기를 극복할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무역협회·경총, 4차 산업혁명 대비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을 결합한 4차 산업혁명이 대세다. 우리 기업들도 앞 다퉈 4차 산업혁명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무역구조에도 큰 변혁이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변화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과거와 다른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무역의 질적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회장은 올해 추진할 중점 사항으로 중소·중견기업 수출경쟁력 강화, 서비스·융합산업 신성장동력 수출산업화를 위한 기반조성 등과 함께 무역을 이끌어나갈 3T(Trade·Trend·Technology) 기반의 융복합·실전형 무역 인재를 양성해 수출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세계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우리 경제성장률은 2% 중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장기형 불황에 접어들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방안 중 하나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준비를 꼽았다.

박 회장은 과거 제조업 중심으로 집단화·획일화된 노동법제, 단체교섭 구조를 변화된 산업구조와 고용형태에 맞게 유연화, 개별화 하는 것을 시급한 과제라고 봤다. 이를 위해 올해 근로조건 결정의 개별화, 임금 및 근로시간 법제의 선진화 등 일자리 친화적·미래지향적인 노동법제 마련을 위한 정책 활동을 강화해 경제위기를 탈출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인호 무역협회장, 강호갑 중견련 회장, 박성태 중기회장, 박병원 경총 회장(사진=각 단체).

중기회·중견련, 균형성장 기대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균형성장을 기대했다. 박성택 중기회장은 전환기 한국경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중심이 돼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토대를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정한 시장경제, 합리적 금융·노동 자원배분, 중소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핵심 의제로 삼았다.

그는 바른 시장경제 조성을 위한 정책과제를 마련해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분야별 세부 추진과제를 구체화해 정부·국회에 제안하고 제도화함으로써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원활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것이 올해 목표다. 중소기업계가 올해 키워드로 내세운 ‘파부침주(破釜沈舟. 결사의 각오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의 자세로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은 경제계가 불공정한 관행을 철폐하고 각자의 노력이 합당한 결과로 온전히 보상될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 시스템을 확립해 건강한 경제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원’ 또는 ‘규제’로 양분되는 수준의 산업정책으로는 더 이상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 발전 토대를 구축할 수 없다는 주장도 펼쳤다.

강 회장은 “극소수 대기업의 성과에 국가경제 전체가 좌지우지되는 허약한 경제 체질을 뿌리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대내외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중견기업의 견실한 성장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미래를 약속하는 굳건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위기 극복 방안이 ‘균형성장’에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10호 (2017년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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