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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국민·기업인에 미안"… 뇌물죄 부인

[이코노미톡 최서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017년 정유년 새해 첫날인 1일, 기업과의 공모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자신을 겨냥해 뇌물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데일리가 이날 공개한 출입기자들과 신년인사회 전문에 따르면, 국회에서 대통령 퇴진을 압박하는 탄핵안이 가결된 후 23일 만에 모습을 보인 박근혜 대통령은 “저로 인해 여러분들이 힘들게 지내시게 돼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많이 갖고 있다”며 “국민들께도 계속 미안하고,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가졌다(사진=청와대).

박 대통령은 “기업인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많다”며 “정부 공약인 문화융성, 창조경제 등은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을 지원하고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류가 세계로 뻗어나가면 기업도 다른 나라의 호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공감해서 동참한 것”이라며 “그런데 압수수색까지 받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을 보니 제가 굉장히 미안하고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고 토로했다.

삼성이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의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에게 승마 훈련을 지원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 수사 중이니까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면 서로 곤란해지지 않겠느냐”면서도 “공모라든가 누구를 봐주기 위해서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KD코퍼레이션의 현대차 납품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누구를 알아도 그 사람의 개인적 이득을 위해 부탁하는 것은 절대 금기”라며 “저도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반박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도록 박 대통령이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정말 확실히 말씀드리는데 누구를 봐 줄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 아예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 합병은 당시 국민들, 증권사 할 것 없이 많은 국민들의 관심사였다”며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이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아 합병이 무산되면 국가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손해라는 생각을 국민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 증권사들도 대부분 해줘야 한다고 했다”고 상기시켰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국민연금이 잘 대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국가의 올바른 정책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이 회사를 도와주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 12월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한 허창수(뒷줄 오른쪽)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앞줄 오른쪽부터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구본무 LG 회장, 손경식 CJ 회장(사진=국회).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 의혹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계속 보고 받으면서 체크하고 있었다”며 “헌법재판소에서 재판을 하게 될텐데 허위가 완전히 거둬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미용시술 의혹에 관련해서는 “전혀 안 했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느 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는 식의 입에 담기도 창피한 일이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더니 다음에는 굿을 했다고 기정사실화돼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 다음에는 수술을 했다고 하고 이런 ‘아니면 말고’ 식이 끝도 없다”고 지적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바로잡아야 하고, 제가 몰랐던 일들은 이번에 밝혀진 것이 사실이면 다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검에서 연락이 오면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며 “나라 안팎으로 변화가 빠르고 어려움도 많다. 하루 속히 정상을 찾고 안정을 되찾기를 매일 기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서윤 이코노미톡 기자  eco1004@economytal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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