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불황속 무역구조 개선 평가

제53회 무역의 날 기념
정부포상, 수출의 탑
유공자 760명, 수출기업 1209사 수상
세계경기 불황속 무역구조 개선 평가

▲ 황교안 총리가 50억불 수출탑의 한화토탈 김희철 대표를 비롯한 수상자들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가졌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제53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12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려 유공자 760명, 수출기업 1,209개사가 정부 포상 및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올해 무역의 날 기념식은 세계경제 저성장과 주력산업의 경쟁력 악화 등 어려운 대외여건 하에 수출촉진에 매진해온 무역인들을 격려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세계경제 저성장 속의 수출유공

이날 기념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무역업계, 유관기관 관계자 등 1,400여명이 참석했다. 주최자인 한국무역협회 김인호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의 무역이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제는 새로운 성장의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수출규모의 양적확대도 중요하지만 긴 호흡을 가지고 수출의 구조적인 문제를 극복하는데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유공 훈포장 가운데 금탑산업훈장은 △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 △ 이귀영 디와이오토㈜ 사장 △ 임근조 에스터팜㈜ 대표이사 △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등 5명이 수훈했다.
수출의 탑은 △ 50억불탑 한화토탈 김희철 대표이사 △ 10억불탑 한국항공우주산업 하성용 대표이사 △ 5억불탑 김근식 ㈜서연이화 사장 △ 4억불탑 시바히로키 도시바 일렉트로닉스코리아 사장 △ 2억불탑 정준환 ㈜아모텍 대표이사 △ 1억불탑 박준 ㈜농심 대표이사 등이 수상했다.

세계경제 저성장에 따라 수출부진

한국무역협회는 2016년 수출입 특징 분석을 통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주력 수출시장인 신흥국의 경기침체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출단가 하락이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여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무협은 또 우리의 수출산업 구조적 한계와 경쟁심화에 따른 수출의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세계시장에서 중국 등 신흥국과의 기술격차가 축소되고 석유화학, 조선, 철강, 반도체 등 경기변동에 민감한 품목들의 수출비중이 주요국들에 비해 높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또한 국내 기업환경의 악화로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 주요 품목에서 국내기업의 해외생산이 확대된 것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대중국 수출의존도 하락

▲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무역협회>

중국정부의 성장정책 전환(투자->소비, 수출-> 내수)에 따라 우리의 대중국 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 중국의 대세계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 우리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도 하락했다.
중국이 가공무역의 제한과 동시에 소재부품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하여 중간재 자급률이 제고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 중국의 노동집약적 산업의 생산기지 해외이전도 우리의 대중국 수출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2015년 26%까지 상승했지만 2016년 10월에는 24.9%로 감소했다. 반대로 한·미 FTA 효과와 한국제품의 브랜드가치 상승 등으로 대미수출 비중은 2014년 12.3%에서 2016년 10월 13.6%로 높아졌다.

한류 브랜드 활용 소비재 수출확대

전반적인 수출 부진에도 한류 브랜드가 가미된 K 소비재 수출은 지난 9월말 현재 전년 동기비 20.2% 증가한 110.7억 달러를 기록했다. 뷰티제품, 목욕용품, 의약품 등의 선전이 두드러졌으며 모든 K 소비재 품목군에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류 확산과 함께 제품 고급화와 브랜드화의 진전으로 대 선진국 소비재 수출이 호조를 나타냈다. 상반기 대 선진국 K 소비재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3.2% 증가한 34.4억 달러로 주로 화장품과 목욕용품 수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대 선진국 소비재 수출 호조로 우리나라의 대 선진국 수출비중은 2013년 40.5%에서 2016년 9월 현재 42.5%로 높아졌다.

중소·중견기업 수출역량 확대

대기업 위주의 수출 집중에서 벗어나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비중이 최근 4년간 확대되면서 글로벌화가 진전되고 있다. 2012년 중소·중견기업 수출비중 32.1%에서 2016년 9월 현재 37.7%로 높아졌다. 특히 화장품, 농산가공품 등 소비재에서 중소기업 수출이 호조를 나타냈다.
디지털 거래가 확대되고 맞춤형 소비가 부상하면서 기업의 민첩성이 강조되고 있는 세계무역 트렌드가 중소기업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기술력 중심의 스타트업 기업의 수출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6년 10월까지 벤처기업 수출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143.9억 달러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가 크게 증가했다. 벤처기업의 수출확대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스타트업 기업들의 글로벌 역량강화를 의미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신상품 개발, 마케팅 다변화 수요창출, 틈새시장 공략 등 좀 더 차별적인 경영노력과 끊임없는 혁신 활동으로 수출실적이 급증한 기업들도 적지 않다.

무역구조의 고부가가치화 진전

주력 수출품목 구성이 다변화되고 수요자 니즈변화 및 기술발전 등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가전, 석유제품, 자동차, 자동차부품, 섬유류 등을 중심으로 13대 수출품목의 무역집중도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
가전은 브라운관 TV에서 UHD TV로, 섬유는 나일론에서 스판덱스로, 컴퓨터는 CPU에서 SSD 중심으로 주력 품목 내에서도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수출의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 에너지, 항공우주, 신소재, 헬스케어 등 수익성 높은 스마트 지식기반 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여 미래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최근 5년간 측정 및 분석기구, 약제제품 및 의약품, 항공기 장비 등 하이테크 제품수출이 연평균 5% 이상 증가하여 수출비중이 오르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 서비스산업의 수출증가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사업서비스와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수출의 새로운 성장동력 등장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베트남은 2년 연속 일본을 제치고 제3위 수출대상국이 됐다. 베트남에 대한 수출은 현지투자 증가로 2010년 이후 7년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CLMV 국가(C= 캄보디아, L= 라오스, M= 미얀마, V= 베트남)들은 향후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 및 소비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13대 주력품목 이외에 화장품, 의약품 등 생활화학제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큰 주목을 받는다. 또 광전지, 항공기, 우주선 등 미래성장산업의 수출도 호조세를 보인다.
수출방식에서도 전자상거래 비중이 확대되면서 B2C 등 온라인 비즈니스가 새로운 수출 마케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자상거래 수출은 2015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고 2016년에는 전년비 45.3%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9호 (2017년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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