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 최서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올해 초 독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시내면세점 추가 선정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관세청은 17일 서울 시내면세점을 운영할 새 대기업 사업자로 롯데면세점과 신세계DF, 현대백화점을 선정하면서 SK네트웍스와 HDC신라는 탈락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잠실 롯데월드점을 다시 살린 반면, SK는 재개장을 위해 고군분투한 워커힐호텔 내 면세점의 문을 24년 만에 닫게 됐다.

▲ 지난 6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 국조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롯데 신동빈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사진제공=국회).

앞서 신 회장과 최 회장은 박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면세점 추가 선정 민원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 국정조사 증인으로 참석해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특검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조사 중인 상황에서 관세청이 사업자 선정을 강행하자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관세청은 뇌물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특허를 회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라 자칫 사업자 선정이 무효가 될 우려도 나온다.

당장 야당에서는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18일 국회 브리핑에서 “관세청이 면세점 추가사업자 선정을 강행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을 최종 선정했다”며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대기업들 대부분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사업자를 선정한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면세점 사업자와 관련한 뇌물죄 의혹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적시돼 있는 탄핵사유 중 하나”라며 “박영수 특검도 재벌총수 3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출국금지하는 등 뇌물죄 의혹을 정조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른바 ‘최순실 화장품’ 브랜드로 알려진 ‘존 제이콥스’가 입점해 특혜 시비가 일었던 신세계디에프와 HDC신라의 엇갈린 명암도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추가 선정을 받기 위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공을 들였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협업을 통해 HDC신라를 만들고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존 제이콥스는 서울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내 면세점과 장충동 신라호텔 내 면세점에 입점해 있었다. 논란이 되자 신라면세점은 해당 매장 철수를 결정한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유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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