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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수 칼럼] 호퍼의‘ 햇빛 속의 여인’ 그리고 빛, 그림자
  • 나경수 (사)전자정보인협회 회장
  • 승인 2016.12.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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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의 ‘햇빛 속의 여인’
그리고 빛, 그림자

 

글/ 나경수 (사) 전자정보인협회 회장

 

미국의 화가 호퍼(Edward Hopper; 1882~1967)는 헨리(R. Henry)에게 배우고 아시·칸 파(派)의 리얼리즘에 독자적인 감각을 가미하여 현재를 대표하는 미국의 구상파 가운데서 특이한 존재가 되었다. 주로 그가 살던 뉴욕이나 뉴잉글랜드의 일상적인 환경에서 소재를 취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발음의 호퍼(hopper)는 상부의 넓은 입구로 넣고 하부의 좁은 출구에서 떨어뜨리는 깔때기 모양의 그릇이다. 석판·시멘트·자갈·곡류 등을 저장하고, 사용시에 적당하게 꺼낸다.
색(色; colour)은 눈의 망막이 광파(光波)로부터 받는 자극감(刺戟感)에 의하여 식별하는 광(光)의 특성이다. 햇빛을 프리즘(prism)을 통하여 굴절시킨 다음 흰 종이에 비추어 보면, 빨강·주황·노랑·녹색·파랑·남·보라 등의 색깔, 소위 일광 스펙트럼(solar spectrum)을 얻는다.

▲ Girl at Sewing Machine by Edward Hopper.


이 스펙트럼 중에서 한 색깔을 가는 슬릿(slit)을 통하여 가려낸 다음 다시 프리즘을 통하여 굴절시켜 보면 햇빛과 같이 여러 색을 얻을 수 없다. 이들 색깔의 빛의 파장(波長)을 조사하여 보면 빨강에서 보라색으로 감에 따라 그 파장이 짧아지고 760μ (1 μ = 10-9 m)에서 380 μ의 범위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빛의 색은 곧 그 파장에 의하여 특성을 띠우며 한 가지 파장으로만 된 빛을 단색광(單色光)이라 부른다. 단일색으로 된 광선을 말하는데, 스펙트럼에 의해 그 이상 분해되지 않는 광선이다. 우리가 보통 보고 있는 빛은 여러 단색광이 적당한 비율로 섞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런 빛을 복색광(複色光)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색을 말할 때 색깔의 물리적 특성인 파장만으로 그 논의를 전개할 수는 없다. 우리가 보통 일컫는 색은 우리의 시각현상(視覺現象)을 포함한 개념으로서 생리적인 면과 심리적인 면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일광스펙트럼의 여러 색깔이 380μ~700μ 사이의 파장으로 이루어졌다 하는 것도 우리의 시각범위를 말하고 있다. 일광(日光) 자체는 보다 넓은 파장범위의 복사선(輻射線)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감각할 수 있는 파장범위를 가시범위(可視範圍; visible range)라 하는데 우리의 눈 속의 시신경(視神經)은 가시범위의 복사선에 의해서만 자극을 받는다.
그러나 같은 가시범위의 복사선이라 하더라도 그 파장에 따라서 시신경을 자극하는 정도가 다르다. 즉 밝은 조명 아래에서는 약 560μ (황록색)의 빛에 대해 감도(感度)가 가장 크고 이보다 파장이 길어지거나 짧아짐에 따라 감도는 점차 떨어지고 마침내는 감도 0인 가시범위의 경계에 이르게 된다.
이와 같이 파장에 따른 상대적인 시감도(視感度)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을 비시감도곡선(比視感度曲線)이라 부른다. 우리의 눈의 망막 위에 있는 맹점(盲點) 부근에는 원뿔모양의 추상체(錐狀體; cone) 조직의 시신경이 분포되어 있고 이 맹점에서 거리가 떨어짐에 따라 막대 모양의 간상체(杆狀體; rod) 조직의 시신경이 많아진다.
추상체조직은 밝은 빛에 감도가 좋고 간상체조직은 검은 빛에 감도가 좋다. 이 두 시신경의 파장별 시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비시감도곡선을 두 개를 그릴 수 있다. 밝은 빛의 비시감도는 명시감도곡선(明視感度曲線)이라 부른다.
암시감도는 파장 510μ (초록색)의 빛에 대해 가장 크고 대체로 단파장(短波長) 쪽으로 치우쳐 있어 푸른빛 쪽의 감도가 좋다. 달밤에 물체가 일반적으로 청백색을 띄는 것은 이 때문이며 이 현상을 ‘푸르킨예 효과(Purkinje effect)’라 부른다.
시감도를 고려한 측색(測色) 또는 표색(表色)법에서는 명시감도만을 고려하여 눈을 사용하는 측색법에서는 시재(試材; sample)의 크기를 조절하여 시각(視覺)이 2o가 넘지 않게 하는 것도 명시감도를 갖는 추상체 시신경에만 빛이 입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생리광학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현상이 많아서 아직까지 단정을 내리거나 확답을 내리기 곤란한 점도 많이 있다. 또한 색의 심리적 요소도 아직 객관적으로 기술을 할 만한 단계가 못되며 통일된 국제적 측광 측색에 의하여서는 어떤 임의적 기준을 마련하여야 한다.
비시감도만 하더라도 개인적 편차와 집단적 편차가 전혀 없을 수 없고 두 시신경 조직의 비시감도곡선을 그린다 해도 그 곡선도 엄격히 말하자면 국제적으로 채택된 어느 정도의 임의성을 띈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로 알려진 에드워드 호퍼는 20세기 미국인의 삶에 깊게 깃들인 외로움, 고독감, 상실감 그리고 소외감을 화면에 리얼하게 담아내 오늘날 가장 미국적인 화가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소외된 인간, 희망마저 깡그리 고갈된 도회지에서 사방 부대끼며 살아가는 고된 현대인들에 대한 그의 세심한 터치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주로 뉴욕에서 활동한 그는 밤의 으슥한 사무실, 을씨년스런 호텔방 침대에 혼자 앉아 있는 말없는 여자, 고달픈 극장 안내원 등을 소재로 다뤘다. 주인공들은 언제나 허전하며 허무하거나 외롭다. 호퍼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햇빛 속의 여인’의 여인은 지극히 피폐하고 고독하기 그지없다. 완전히 벌거벗은 채로 침대에서 금방 일어난 여인은 그림 밖 관람객들을 향해 옆으로 포즈를 취했다. 창문 밖에서 쏟아져 들어온 태양빛에 물든 여인의 모습은 빛과 그림자, 밝은 빛 속의 우울한 분위기가 기묘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고독감을 넘어서 일종의 불안감이 엄습한다. 인물의 표정이나 분위기보다도 아무도 없는 텅 빈 방안에 아로새겨진 빛과 그림자를 십분 이용해 지친 현대인의 고독과 불안을 은은하게 그러나 역연(歷然)히 자아내고 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9호 (2017년 1월호) 기사입니다]

나경수 (사)전자정보인협회 회장  teuss@econotalk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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