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윤 건강칼럼(15)]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글/ 정혜윤 의학박사·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겨울철이면 철새들의 이동으로 인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AI)가 발생한다. 흔히 AI라고도 불리는데 여기서 A는 Avian의 첫자로 라틴어로 새, 날다의 뜻의 어원을 가지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19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최초 보고된 이후로 전 세계에 걸쳐서 발생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우리나라의 제1종 법정 가축 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고, 닭, 칠면조의 가금류 및 야생 조류에 감염되는데 대부분의 조류 인플루엔자는 인간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이중 인간에게 전염가능한 바이러스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도 현재 H5N6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 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바이러스가 서해안에 거쳐서 중부 내륙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는 조류가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전파가 빠르고 감염되는 바이러스에 따라 닭, 오리, 칠면조 등의 가금류에서 피해가 나타난다.

▲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와의 접촉으로 발생한다. 사진은 조류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형. <사진=CDC>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와의 접촉으로 발생하는데 특히 감염된 조류의 배설물이 원인이 된다.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은 사람간에서의 전염을 일으키게 된다.
조류 독감의 증상은 호흡기 증상인 기침, 호흡곤란을 비롯하여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 설사 및 두통, 의식저하와 같은 중추신경계 관련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조류독감의 진단은 감염 위험 지역에 거주하거나, 위험 지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경우 환자의 검체(인후두 분비물, 대변, 혈액)로 검사하여,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배양되거나 바이러스의 DNA나 항원이 검출되면 진단할 수 있다.
조류 독감이 치명적인 이유는 급속히 진행되면서 호흡 곤란 증상을 동반한 전신 장기의 기능 이상으로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한 조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뚜렷한 백신이나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가 있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조류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외출 후에 반드시 비누와 물로 손을 세척하는게 중요하며 유행지역에 방문하지 않는게 권장된다. 특히, AI 인체 감염 발생 국가 여행시에는 조류 시장 또는 가금류 농장을 방문하거나, 가금류에 먹이를 주는 등의 행동을 피하여야 한다.
가금류 등 축산 농가 종사자들은 닭, 오리 축사에 들어갈 때 개인보호구 (장갑,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축사에서 나온 후 샤워를 하며, 열이나 근육통, 기침, 인후통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로 즉시 연락하여 검사를 받고 주위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 이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만약 개인 보호구가 없다면 보건소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닭이나 오리에서 조류감염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하여야 한다.
예방이 가장 큰 치료이므로 일상에서의 외출 후 손 씻기 및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75도에서 5분 이상, 80도로 1분만 가열해도 죽기 때문에 조리된 조류를 먹어서는 조류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8호 (2016년 12월호) 기사입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