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왕진오 기자]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주제로 개최됐던 2016부산비엔날레가 9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23개국 121명(팀) 316점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89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한다.

▲ 2016 부산비엔날레 현장.(사진=왕진오 기자)

10회를 맞은 2016부산비엔날레는 서구의 시각을 답습하지 않고, 아시아적인 시각에서 현대미술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올해는 부산비엔날레의 전신이 된 부산국제아트페스티발(Pusan International Contemporary Art Festival, PICAF) 이후, 10번째 부산비엔날레가 개최된 해였다.

부산비엔날레의 출발은 1981년 개최됐던 부산청년비엔날레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는 지역 미술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비엔날레라는 점에서 여타의 비엔날레와 차별성을 가진다.

또한 부산비엔날레는 부산청년비엔날레, 바다미술제,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하나로 합쳐진 독특한 형태의 비엔날레라고 할 수 있다.

부산비엔날레는 요트경기장, 놀이공원 등 색다른 전시 장소를 과감하게 선택하고 청년성과 실험성, 역동성을 보여주며 정체성을 확립해왔다.

이번 2016부산비엔날레는 이러한 부산비엔날레만의 고유한 정체성과 색깔을 보여주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지난 2014년 대비 33% 상승한 총 32만여명(11월 29일 기준)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폐막해 10회째를 맞은 세계적인 미술축제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본전시와 특별전의 개념을 탈피하고 Project 1, 2, 3으로 구별하여 서로 유기적인 작용을 하도록 하고, 현대미술을 아시아적 시각으로 주목한 점은 이번 비엔날레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2016 부산비엔날레 전시장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윤재갑 전시감독이 기획한 Project 2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주제로, 23개국 56명(팀) 작가들이 168점을 선보였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폐공장이었던 F1963(고려제강 수영공장)과 만나 ‘비엔날레’다운 전시를 만들어 냈다.

화이트 큐브를 벗어난 날 것 그대로의 전시장은 관람객을 비롯해 미술 관계자, 전문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현대미술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장의 투명한 슬레이트에서 내리는 자연광과 콘크리트 바닥, 출품 작품들의 배치와 영상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며 완벽한 공간 연출을 이루어냈다.

‘혼혈하는 지구’를 만날 수 있었다. 이이남 작가는 VR기술을 도입하였으며, 구글의 틸트 브러쉬와 접목한 세계 최초의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폐공장에서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태어난 F1963에서 진행되었던 Project 2의 전시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의 선입견을 깨고 현대미술의 실험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대중화를 이뤄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2016 부산비엔날레 현장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또한 수영강 건너의 센텀시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취약한 전시장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도시 재생의 효과를 극대화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문화적 자산을 만들고 예술로 풍성한 삶을 만들고자 하는 부산비엔날레의 지향점과도 일치한다.

2016부산비엔날레가 폐막하는 11월 30일 이후에도, 전 세계 어디서나 구글 아트 앤 컬처 (Google Arts & Culture)의 웹과 모바일을 통해 부산비엔날레를 접할 수 있다.

이번 협업은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Google Cultural Institute)와 몇 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구글의 360도 뮤지엄뷰 기술을 Project 2가 개최된 F1963에 적용해 현장감을 그대로 재현해낼 예정이다.

11월 30일 공개될 2016부산비엔날레의 뮤지엄뷰를 활용하면 관람 동선에 따라 작품의 세밀한 부분까지 관찰할 수 있어 실제 전시장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조직위는 전시기간 중에도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와의 협업을 통해, 현장에 부스를 설치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일부 출품 작품들을 온라인 상에서 무료로 공개해왔다.

한편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집행위원장 임동락)는 2016부산비엔날레의 폐막과 함께 오는 12월17일부터 부산 수영구의 수영강변에서 ‘조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영강변 일원 문화예술환경 조성사업’을 시작한다.

▲ 2016 부산비엔날레 현장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조각 프로젝트’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유형의 예술적 자산을 남기기 위한 프로젝트로, 부산비엔날레 출범 이후 2008부산비엔날레까지 전시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고유의 프로그램이다.
조직위는 세계적인 사이버네틱스 조각의 선구자 니콜라스 쉐퍼(1912~1992, 프랑스)의 작품 'LUX 10-Busan'을 프랑스 정부로부터 위탁 받아 부산에 설치한다.

'LUX 10-Busan'은 빛을 이용한 14m에 이르는 키네틱 작품으로, 사물과 공간, 공간과 시간, 빛과 그림자 사이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불수교 130주년 공식인증 사업의 일부이기에 문화 교류로서의 의미도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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