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윤 건강칼럼(14)]


독감 백신
접종 2주후 항체, 면역효과 6개월~1년

글/ 정혜윤 의학박사·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독감은 감기와는 원인 바이러스 및 증상이 다르다. 감기는 코로나, 라이노 바이러스 등이 일으키는 가벼운 호흡기 질환이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침투해 고열, 두통, 기침, 근육통을 동반하여 일으키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독감은 폐렴, 뇌수막염, 심근염, 뇌염, 척수염, 라이 증후군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노인, 소아, 만성질환자 등에서 잘 발생하고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백신을 맞을 경우 백신에 포함된 균주와 유행하는 바이러스 항원이 일치하는 경우 건강한 성인에서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건강한 성인 보다는 백신 효과가 약간 떨어지지만 합병증 및 사망을 줄이므로 예방접종은 꼭 필요하다.
독감 백신은 두 가지 종류로 3가 백신, 4가 백신이 있다. 3가 백신은 크게 세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고, 4가 백신은 네 종류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접종을 받은 2주 후가 되면 항체가 생겨나고 면역 효과는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이다. 소아들에게 인기가 있는 분무형 백신은 면역효과가 3% 밖에 안 돼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는 효과를 보려면 주사형을 맞으라고 권고한다.
독감백신 대상자는 생후 6개월 미만 아기들을 제외한 모든 연령이다. 특히 임산부는 꼭 접종을 해야 하는데 독감에 걸렸을 경우 합병증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설사나 가벼운 상기도 감염이 있는 경우에도 접종이 가능하나 단 계란 알레르기, 계란 단백질 성분에 쇼크증상과 같은 심각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는 백신접종의 금기사항이다. 하지만 계란을 먹고 심한 과민반응이 없다면 금기대상은 아니므로 의사와 반드시 상담하고 접종을 고려하여야 한다.
예방접종 후 접종 부위 통증 및 발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증상은 대부분 2일 이내 사라진다. 접종자의 1% 미만에서는 발열, 무력감,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고열, 호흡곤란, 두드러기, 현기증 등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접종 당일에는 음주, 운동이나 무리한 일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당일은 목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접종부위가 붓거나 빨갛게 되며, 가려운 증상은 흔히 나타나므로 냉찜질을 해주고 긁거나 만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백신을 맞은 후 2~3일 동안은 안정을 취하고 백신을 접종한 후 30분 정도는 병원에 있으며 상태를 관찰 하는 것이 좋다.
백신을 맞는 가장 이상적인 시기는 10월 말에서 11월 초가 좋다고 하나 10월이나 12월 이후라도 반드시 맞는 것이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7호 (2016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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