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풍월=왕진오 기자] 마치 외계 행성체에 불시착한 우주 탐사선에서 지구로 전송한 낯설고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들이 가득한 작품에 눈길이 모아진다.

▲ 이화익갤러리에 전시된 작품과 함께한 안두진(AHN Doo-Jin)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이마쿼크'라는 생소한 용어까지 등장하면서, 물리학 같은 과학적 공식을 설명하고 있는 느낌도 강하게 드리운다.

하지만 이 그림들은 세상 보이는 모든 것의 최소 단위를 '이마쿼크'란 용어로 설정해 독특한 풍경을 완성하는 작가 안두진(41)이 19일부터 서울 율곡로 이화익갤러리에 펼쳐 놓은 '그런 그림'전의 모습이다.

▲ 안두진, '바위산', 90.9 x 72.7cm, 캔버스에 유채와 아크릴, 2016.

안두진 작가는 "임의로 만든 이미지의 최소 단위를 '이마쿼크'라 설정하고 생각나는 대로 꾸준히 그려보았더니 어느새 풍경이 되더라고요"라며 "실재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각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스스로의 역할을 제대로 할 때 작업이 완성됩니다"고 설명한다.

그의 작업에 대해서 김동현 이화익갤러리 실장은 "작가의 그림은 외계에서 처음 지구에 온 생명체가 접한 바다, 산, 구름 등의 모습을 표현한 듯하다. 시각적 이미지의 접붙이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면 속 표현들은 이마쿼크의 분열과 배열에 따른 변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작가의 손을 통하면서 시각화되는 과정이 된다는 것이다.

▲ 안두진, '파도'. 130.3 x 162.1cm, 캔버스에 유채와 아크릴, 2016.

작가의 고집스러운 그림 그리기는 1호 붓으로 형광물감부터 특정 색상의 물감까지 수도승의 자세처럼 붓질로 완성된 작업들이다. 이를 통해 한층 더 풍성해지고 입체적인 공간감을 볼 수 있다.

안 작가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매일 그리면서 그리는 방법에만 집중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 안두진, '움직이는 돌'. 91 x 116.8cm, 캔버스에 유채와 아크릴, 2015.

안두진의 이번 개인전은 신작 150호 이상 대형작품 3점과 100호 이하의 작품 10여 점이 전시된다.

기존에 등장하던 산, 바위, 구름, 무지개 형상에 이어 새롭게 운석, 물길, 별 등의 모습을 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전시는 11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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