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종원교수, 글마당 혜강서당문고판

원광, 안홍, 자장 등 고승들
신라불교 개척자들
글 신종원교수, 글마당 혜강서당문고판

아도(묵포자), 법흥왕, 이차돈 등 불교를 일으킨 세 성인(聖人)과 원광(圓光), 안홍(安弘), 자장(慈藏) 등 고승들을 조명한 ‘신라불교의 개척자들’이 글마당의 ‘혜강서당 문고’ 3편으로 나왔다. 저자 신종원은 고대 사학과, 동대학원 박사로 강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를 거쳐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라 왕승 원광, 호국신앙 안홍

‘신라불교의 개척자들’은 신라 유적지 컬러사진 56장과 각종 도표들로 웅장한 신라 불교역사의 발자취와 숨결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이 책은 신라에 불교가 전래하기 전 우리 고유의 종교와 문화를 문헌과 금석자료를 들춰가며 설명해 준다. 고대 문헌자료에서부터 현재 민속자료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의 오랜 과거가 역사적 현실로 재현된 느낌이다.
스님 원광(圓光)은 일찍이 중국으로 유학하여 그곳에서 강론을 펼쳐 사상 최초로 중국의 고승전(高僧傳)에 올랐다. 귀국 후에는 역사 속에 나오듯이 세속오계를 만들고 신라 진평왕에게 계를 내려 왕승(王僧)이 됐다. 그러니까 원광은 중국과 불교 및 국가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다하고 신라불교의 뿌리를 튼튼히 내린 것이다.

밀교승이던 안홍(安弘)은 호국신앙의 신봉자로서 선덕여왕 때 경주의 첨성대와 분황사 및 황룡사 3층탑을 세웠으니 이는 수(隋)나라에서 보고 온 호국불교정책과도 관련된다.
안홍은 선덕여왕의 통치를 비난하는 세력들을 제압하기 위해 선조의 왕통을 이은 성녀(聖女), 즉 ‘성조황고’(聖祖皇姑)라는 존호를 부여하는데도 공헌했다. 이 존호는 3국통일 이전의 신라왕실 가계(家系)를 일컫는 성골(聖骨)관계를 말해준다. 이로써 선덕요왕은 사천왕이 신라를 보위하고 불교적 우주관의 도리천에서 내려온 신성한 혈통의 여왕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자장 고승, 신라 불국토사상 신봉자

자장(慈藏)은 진골(眞骨) 출신으로 중국유학 후 귀국하여 대중 교화운동을 벌였다. 그는 신라 불국토(佛國土) 사상의 신봉자이며 완성자이기도 하다. 신라는 진덕여왕 때 중국의 의관(衣冠)에 당나라의 연호를 사용했지만 이는 모두 자장의 권유였다.
저자는 이 시기의 고승들에 의해 신라불교가 재편성되고 신라사회 전반에 고전문화가 형성될 수 있었다고 해석한다. 그리고 이 같은 문화창조는 신라 고토의 곳곳에 남아 있는 금석문, 돌미륵, 무덤 및 지금도 발굴되고 있는 각종 유물과 문헌에 살아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글마당은 삼국통일 이전의 신라 불교사를 다룬 저서는 이 책이 처음이라고 말하고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원효, 의상이 허공에서 갑자기 솟아난 것이 아니라 그러한 인물과 학문을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 즉 통일 이전시대 불교는 규명되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혜강 최한기 학자의 인문학총서

‘신라불교의 개척자들’의 책 내용은 △ 토착신앙과 유교 의례 △ 불교를 일으킨 셋 성인 △ 진흥왕 △ 미륵신앙 △ 신라 최고 고승 원광 △ 신라 불국토설 창시자, 안홍 △ 자장, 신라 불국토설 완성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마당의 혜강(惠崗)서당문고는 한평생 유학사상을 공부한 최한기(崔漢綺)의 호를 딴 인문학 총서를 시리즈로 간행하고 있다. 저자 신종원 교수는 ‘한국대왕신앙의 역사와 현장’, ‘일본 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 ‘강원도 땅 이름의 참모습’, ‘조선 지리자료 강원도편 연구’, ‘삼국유사 새로 읽기 1·2’, ‘익산 미륵사와 백제’, ‘필사본 조선 지리자료 강원도편’, ‘신라초기 불교사 연구’ 등을 저술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7호 (2016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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