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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민심이 ‘삼성경영’ 걱정] 글로벌 초일류의 치욕갤럭시 노트 7 배터리 사고 무슨 괴변?
일류의 자만, 태만… 국민적 자존심 수모

시중민심이 ‘삼성경영’ 걱정
글로벌 초일류의 치욕
갤럭시 노트 7 배터리 사고 무슨 괴변?
일류의 자만, 태만… 국민적 자존심 수모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7의 배터리 폭발사고는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말이 되지 않는다. 대형사고란 예고 없이 온다지만 글로벌 초일류가 이런 사고에 무방비했다면 죄악이다. 추석연휴 닷새동안 경주지역 지진사태에다 북의 5차 핵실험 성공 평양의 축제 따위로 민심이 괴로웠다. 여기에 천하의 삼성전자의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시중민심이 ‘삼성경영’을 걱정하게 됐으니 그 죄가 얼마나 중한가.

▲ 충전 중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연달아 나온 갤럭시노트7 폭발 후모습. <사진=트위터>

글로벌 초일류가 조롱받는 괴변사고

삼성경영은 이건희 회장의 장기 와병에도 이재용 부회장이 신경영 스타일로 잘 나가다가 배터리 사고로 세계의 조롱을 받았으니 일종의 괴변이다. 세계를 제패한 삼성 스마트폰의 사고는 대한민국 최고 브랜드의 치욕이지만 경쟁사들에게는 행복이다.
갤럭시 노트 7 첫 발매 10여국에서 사용중지 권고가 나왔을 때 국민이 수모감을 느꼈다. 곧이어 미국 연방정부 산하 소비자제품안정위(CPSC)가 공식 리콜을 발표했을 때 “이러다가 삼성경영이 망하지 않느냐”는 두려움을 국민이 대신 느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미리 판매중단, 전량 리콜을 발표한 사실만은 다행이라 여겼다.
그 사이 미국에서 92건의 발화신고가 접수되어 화재위험, 화상위험이 경고됐으니 삼성 브랜드의 공든 탑이 무너진 것 아닌가. 이 때문에 반사이익을 누린 애플이 삼성을 압도하게 되면 다시는 회복이 불가능한 것 아닐까.
외신이 삼성의 리콜사태로 시가총액 수십억 달러가 날아갈 때 오너 3세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등재방침이 전격적으로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행여 삼성경영의 오너 리스크를 지적하기 위한 빈정거림 아니었을까. 실상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등재는 오너의 책임경영 의지로 좋게 평가될 수 있었다. 그런데도 갤럭시 노트 7 리콜사태 중이라 오너 리스크로 오해되지 않을까 우려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오너의 자구노력에 관해 대통령이 직접 비판하고 지금도 검찰수사를 받거나 재판 중인 오너들의 유고사태가 진행 중이다. 이럴 때 글로벌 초일류로 추앙받고 있는 삼성마저 대형사고이니 국민의 자존심이 상하고 치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지난해 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에 취임한 고동진 사장이 올해초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 뉴스룸과의 인터뷰자리에서 무엇보다 '사람'을 가장 중시한다'고 포부와 철학까지 밝혔바 있다. <동영상=삼성전자 뉴스룸>

대한민국 성공브랜드, 국력의 상징 걱정

그동안 삼성경영은 시장경쟁의 압도적 우월성 때문에 반삼성 정서가 생겨난 대목이 있었다고 본다. 시장경쟁에서는 삼성이 실패한 경우가 없었지만 지나친 독점적 우월성이 오히려 약자에 대한 가해자처럼 비쳐진 강자의 이미지였다.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반 양극화 논리로 삼성을 견제하려 했고 강성 노동계에서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못 마땅하여 늘 분통을 나타냈었다. 그렇지만 삼성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우리네 시중민심은 “삼성경영이 잘못되면 대한민의 초일류 기업이 사라지지 않느냐”는 점에서 걱정했다.
갤럭시 노트 7 고객도 아니고 삼성전자 주식 한 장 가진 투자자도 아니고 삼성그룹에 자녀 한 명도 취업하지 않았으니 친삼성(親三星) 요소 한 점 없는 순수 비삼성(非三星) 민심이 삼성경영을 걱정하게 됐으니 이는 비정상 아니고 무엇인가.
마치 영세사업자가 국내 최고 재벌경영을 걱정하는 꼴이니 무엇 때문일까. 삼성경영이 대한민국 국민의 창의와 창조의 성공 브랜드로서 곧 국력의 상징 아닌가. 시중에서는 삼성그룹 같은 초일류 기업 10개만 있으면 대한민국이 곧장 선진국 반열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찬했었다.
이 같은 애국심 차원에서 삼성경영을 믿고 존경해 왔다가 갤럭시 노트 7 리콜사태에 분통하며 누가 저지른 사고냐고 묻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루속히 리콜사태를 수습하여 본래의  삼성경영 이미지로 부활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는가.

일류 CEO, 일류 기술진 태만·자만 아닌가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대규모기업집단 65개를 발표했을 때 1위 삼성의 총자산 348조2,260억원, 65위 꼴지 카카오는 5조58억원으로 무려 70배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집단간 규모의 격차가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 많아 공정위가 총자산 기준 5조원을 10조원으로 상향 조종하는 법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삼성경영 규모의 확대는 전 사업분야에서 기술력과 경영력으로 글로벌 1위를 모조리 제압한 성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동안 반도체 경기 부침에 따라 변동이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수십조를 기록하고 CEO들의 연봉이 100억원을 넘어 150억대라는 사실을 보고 참으로 놀랄 만큼 좋은 기업이라고 칭송했다.
오너 CEO인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보다 많은 능력급(能力給)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훌륭하고 자랑스러운가. 이런 측면에서도 삼성은 절대로 망할 수 없는 국가적 보물이라고 여겨온 것이다. 그런데 누가 이런 기업의 이미지를 하루아침에 추락시키고 국민적 자존심마저 손상시켰다는 말인가.
일류 CEO와 일류 기술자들이 자만하고 이건희 회장 와병 중에 3세 회장 대행이 감독을 소홀히 한 탓은 아닐까. 보도에 따르면 새 제품은 삼성SDI 배터리 대신에 중국 ATL 배터리를 탑재하여 문제가 해소됐노라고 한다.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 부문 세계 1위이지만 파우치형 배터리는 ATL의 기술력이 앞서간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삼성경영이 지나치게 계열사에 의존하다가 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가질 수 있다.
그나마 이재용 부회장이 즉각 리콜방침을 결단했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평가한다.
삼성전자 임직원 일동이 지난 9월 14일 ‘갤럭시 노트 7 고객 여러분께’ 사과하고 배터리 문제가 완전 해결된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추석연휴 중에도 서비스센터나 매장을 방문하면 대여 폰을 제공하겠노라고 안내했다. 곧이어 미국 내의 100만대 리콜이 끝나면 글로벌 판매도 정상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보여주었다.
시중여론의 삼성경영 걱정이 바로 이 같은 갤럭시 노트 사건 수습의 독촉인 것이다.

창업주 호암의 제일주의 정신계승 당부

노인세대에겐 아직도 삼성경영이라면 호암 이병철 회장을 먼저 생각한다. 깐깐한 선비형의 이 회장은 생시에 기자를 만나 일본기업의 평균수명 30년 자료를 보여주며 “삼성경영이 100년을 넘어 장수기업으로 계승 발전을 소망한다”는 심경을 밝힌 적이 있다.
당시 호암자전(湖巖自傳)을 직접 집필 중에 있던 이 회장은 “부실경영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죄악”이라 말하고 “아직껏 삼성경영에 부실과 적자는 없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창업회장 아래서 장기간 경영 수업한 2세 이건희 회장은 선대가 착수한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여 선발사들을 압도한 글로벌 1위로 육성했다. 도중에 정체나 후퇴를 경계하여 ‘몽땅 바꾸라’는 신경영으로 글로벌 초일류로 끌어올렸다. 또 이건희 회장 시절에 계열분리로 CJ그룹, 한솔그룹, 신세계그룹 등으로 분화했지만 모두가 일류기업 반열로 동반발전 함으로써 호암 이병철 회장의 사업기반이 얼마나 튼튼했는가를 잘 보여주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부친의 장기투병 속에 실질적인 삼성경영 총수위치에 올랐지만 선례에 따라 부회장 직함으로 선제적 사업구조 조정을 이끌어 냈다. 글로벌 헤지펀드 측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고 방산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을 한화그룹에,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 케미칼 부문은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또 창업회장의 손때가 묻어 있는 삼성생명 사옥과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을 부동산그룹 부영에 매각했다.
이 같은 과감한 사업구조 조정에 이어 선대의 제일주의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고자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올라 “비등기 오너로 권리만 행사하고 책임은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에 대응할 시점에 갤럭시 노트 7 사태를 맞은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 경영이 그동안 책임의식을 보여왔다는 몇 가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자 즉각 허리굽혀 사과하고 사후대책을 제시했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시에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세를 선방한 후 새로운 삼성물산의 위상을 확립했다.
이제 오는 10월 임시주총을 통해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이번 리콜사태 이후 본격적인 이재용 경영시대를 보여줄 참이다. 이로써 시중여론이 삼성경영을 걱정하는 비정상 사태에 대해 보답해야 한다고 시중의 여론이 촉구하는 심정인 것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6호 (2016년 10월호) 기사입니다]

배병휴 [이코노미톡 회장]  econotalk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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