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 동물소변 등 위험요소

[정혜윤 건강칼럼(13)]

유행성 전염 조심계절
가을철 전염성 질환
야외에 동물소변 등 위험요소

글/ 정혜윤 의학박사·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높고 푸른 하늘, 선들선들한 바람이 반가운 가을이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에는 유행성 전염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가을철에는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 출혈열, 쯔쯔가무시병이 기승을 부린다. 이 질환들은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진단이 어렵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질환을 이해하고 예방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오염된 야생동물 특히 들쥐, 개, 소, 돼지 등의 소변에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노출되어 발생된다. 렙토스피라균은 피부의 상처를 통하여 또는 비말 형태로 눈, 코, 입 등의 점막을 통해 우리 몸에 감염된다. 논밭 등에서 장시간 발을 담그고 작업하는 농부에게 주로 발생되며 사람 사이의 감염은 없으며 평균 잠복기는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이다. 임상증상은 매우 다양한데 발열, 두통, 근육통, 결막 충혈 및 호흡기 증상이 주 증상이다.
가을철 고인 물, 웅덩이 또는 흙 등에 피부의 접촉을 피하며 작업 시에는 장화, 장갑과 같은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하며 증상이 있을 시에는 병원을 내원하여 항생제를 투여 받아야 한다.
신증후군 출혈열은 유행성 출혈열, 한국형 출혈열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원인 바이러스는 한탄 바이러스, 서울 바이러스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이호왕 박사가 1978년 들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를 환자의 혈액에서도 분리함으로 세계 최초로 한탄바이러스를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이호왕 박사는 이 업적으로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보통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이 나고 자연적으로 회복되나 이 바이러스들은 침투한 장기에 출혈을 일으키므로 출혈열이라고 불린다.
사람끼리의 전염은 일어나지 않고 원인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는 들쥐의 배설물이 건조되어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고 알려졌다. 평균 잠복기는 2~3주이며 발열기, 저혈압기, 소변 양 감소, 소변 양 증가, 회복기 등의 다섯 단계로 진행한다.
예방방법으로는 유행 지역 산이나 들에 가는 것을 피하고 야외에 갈 때는 긴 옷을 입고 풀밭에 눕는 것을 피하여야 한다.
쯔쯔가무시 병은 가을철 열성 질환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질병이다. 이 질환의 매개체는 참진드기이며, 특징적으로 참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피를 빨아먹은 부위에 가피(딱지)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난다. 잠복기는 1~3주까지 다양하지만 보통 10~12일 정도이다.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 발한, 두통, 결막 충혈, 림프절 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발열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온몸에 빨간 반점이 나타날 수 있다.
가을철에는 유행 지역의 산이나 숲,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하고, 특히 늦가을(10~11월까지 포함)에는 절대 잔디 위에 눕지 말고, 야외활동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며, 야외활동 시에는 긴소매의 옷과 바지를 착용하며 곤충 기피제를 뿌리도록 한다. 예방이 가장 큰 치료가 되므로 잘 숙지하여 건강한 가을을 보내도록 하자.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6호 (2016년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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