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밀가루 비아그라'가 무해다

비아그라’ 환상
가짜 암거래 위험천만
차라리 '밀가루 비아그라'가 무해다

글 / 이완우 환경시사일보 주필, 논설실장

지난해 거래된 의약품 중 가장 많이 거래된 약품은 가짜 ‘비아그라’다. 식품의약청의 보고에 의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 이 약은 의사의 처방에 의해 약국에서 공급되고 있으나 수요자들이 신원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아 사조직에 의해 은밀히 암거래되는 양이 더 많다.
마포경찰서는 최근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 가짜 비아그라 등 미검증 의약품을 유통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장모(32)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그의 어머니 성모(56)씨를 지명수배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성기능 장애 치료용 약제인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의 모조품을 숭례문 수입상가 상인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마포구 소재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압수된 비아그라 6만1,300정, 시알리스 1,782정, 레비트라 1,890정 등은 정품 시가로 따지면 모두 18억6,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을 왕래하는 보따리 장사나 화장품을 판매하는 외판원도 비아그라 공급원으로 수요자가 손쉽게 이 약을 구할 수 있으나 대부분 진품이 아닌 가짜 약품이 대부분이다.
경찰은 압수 물품의 성분 분석을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한편 이 약품의 제조자를 찾기 위해 정씨를 추궁중이다. 경찰은 “압수한 가짜 약품은 정품과는 달리 성분이 검증되지 않아 약을 복용하면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비아그라’는 1998년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 제약이 개발한 성기능 촉진제다. 이 약이 출시된 후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돼 노년층에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 약의 영향으로 미국에는 노인층의 에이즈 보균자도 늘어났다는 보고다.
비아그라 수요가 급팽창하자 미국·유럽지역은 물론 동남아 지역까지 가짜약품이 등장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태국 식품의약청(FDA)은 방콕에서 영업 중인 약국의 상당수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짜 비아그라와 성기능 촉진제를 팔고 있다고 밝히고,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가짜 비아그라는 2종류가 있다.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유사약품을 혼합 제조한 가짜 비아그라와 약품 성분을 전혀 가미하지 않은 ‘밀가루 비아그라’다. 전문가들은 가짜 비아그라는 위험성 성분을 가미한 정체불명의 제품 보다는 차라리 약품성분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밀가루 비아그라’가 안전하고, 발기부전 환자들의 심리를 안정시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화이자 제약은 발기부전 치료제 개발로 판매 수익이 늘어 공전의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비아그라 성능을 지닌 콘돔 ‘CDS 500’을 출시 추진 중 이다.
비아그라는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된 약이다. 그러나 발기부전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나타나 성기능 촉진제로 출시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 이 약을 잘못 사용하면 심장마비로 사망할 우려가 있다. 때문에 이 약을 구입할 경우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다. 이 약 출시 이후 비아그라 사용 때문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경우는 9명에 이른다.
각국의 제약회사들은 대박의 꿈을 안고 더 좋은 신비의 명약 ‘발기부전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은 최근 노화방지와 장수약품인 ‘네오 비아그라’를 출시했다. 남성 음위증과 여성성기능 개선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이 약은 해외 수출도 추진 중이다. 영국은 신종 비아그라를 올해 안에 출시한다. 이 약은 냄새만으로도 10분 이내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에선 정력을 보강하는 자양강장제 ‘누에그라’를 출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 약은 허약체질 개선 및 갱년기 장애에 도움을 준다. ‘신 홍삼 에버케이’는 홍삼성분을 43% 함유시킨 ‘천보 204’ 한방그라다. 동아제약이 출시한 ‘자이데나’는 임상시험 결과 폐동맥 고혈압이나 삶의 질과 관련된 전립선 비만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검증됐다. 자이데나는 현재 미국식품의약청(FDA)에서 임상시험 진행 중인데 국제 공인기관의 성능시험에 합격될 경우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여성의 성기능 장애 치료제 ‘지포 라이트’도 출시됐다. 국내산으로 여성의 성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이약은 ‘여성용 비아그라’로 불릴 만큼 유명하다. 국내 여성 중 기혼여성의 54%가 성기능 장애를 앓고 있다는 의학계의 보고를 감안하면 성기능 개선을 위한 명약 보급은 시장성이 있는 필수 의약품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90호(2007년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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