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집계, 의식주 및 技와 氣
10개 종목 협회장 맡아 전천후 지원

경제계의 올림픽 후원
메달획득 5색지원
전경련 집계, 의식주 및 技와 氣
10개 종목 협회장 맡아 전천후 지원

열대야 속에서도 리우 올림픽 중계를 시청하는 재미가 있었다. 남미서 첫 번째 열린 브라질 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무사히 잘 치렀다. 88 서울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에 비춰 브라질인들의 자부심도 높아질 것이다. 올림픽 경기가 금메달 경쟁으로 치우친 느낌이 있지만 IS 테러나 북핵 위협 등 불안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세계인의 축제로서 제 역할을 했다고 본다.

종합 8위… 리우올림픽 선전 개가

리우 올림픽의 한국 선수단 종합기록 세계 8위는 훌륭했다.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 등 도합 21개 메달을 획득했으니 장하다. 당초 금메달 10개를 목표했지만 이만하면 성공했노라고 평가된다.
다만 메달박스라던 유도, 레슬링의 노메달이 아쉽고 육상, 수영, 구기종목의 성적이 기대 이하로 분발을 촉구한다. 올림픽 출전이 반드시 메달 획득만으로 평가될 수 없기에 비록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국위선양의 일익을 담당했노라고 위안을 주고 싶다.
리우 올림픽 중계 경기장마다 태극기가 펄럭이고 올림픽 공식후원사인 한국기업의 브랜드가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시상식 때는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연주되어 너무나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러니까 올림픽 선수단의 개가는 한국과 한국인의 승리라고 자부한다. 선수단뿐만 아니라 지도자들과 후원자 등 모두의 승리이다.
이번 리우 올림픽 종합순위 1위는 미국이 차지했지만 영국이 중국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한 점이 특기할 일이다. 런던 올림픽 주최에 이어 스포츠 육성에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라고 믿어진다. 북한은 금메달 2개를 획득했으니 김정은에 대한 충성 목표 5개에는 크게 못 미쳤다.

5색(色)지원… 의식주에서 기량까지

전경련이 경제계의 리우 올림픽 5색(色) 지원 사례를 발표했다. 주요 기업들이 출전 선수들의 의(衣) 식(食) 주(住)에 이어 경기력의 기(技), 사기진작을 위한 기(氣) 등 다섯 색깔로 후원했다는 내용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림픽 개폐회식 참석 선수단의 정장을 제작했다. 선수단 단복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베스트 5’로 선정했다.
양궁과 골프 선수복은 코오롱이 지원했다. 코오롱이 개발한 친환경 항균 모기 기피 소재인 ‘모스락’을 이용하여 선수단이 모기 걱정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전 선수단이 입을 수 있는 컨테이너 2대 분량의 의류를 무상 수송했다.

7첩 반상에 아파트 임대지원

삼성은 대한체육회와 함께 한국 선수단 총괄지원센터에 코리아 하우스의 급식지원센터를 마련하여 한식을 제공했다. 또 현대차는 인근 식당을 빌려 상파울루에서 한식 조리사를 초빙, 언제든지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식 도시락을 만들어 경기장과 선수촌으로 배달 서비스도 맡았다.
SK는 펜싱 경기장 3분 거리에 40평 규모의 아파트 1채를 임대하여 오전 예선이 끝나고 아파트에서 쉬다가 저녁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대차는 휴게실, 물리치료실, 샤워시설을 갖춘 리무진 트레일러를 경기장 인근에 준비하여 대회기간 중 양궁 선수단의 컨디션 유지를 지원했다.
삼양인터내셔널은 대한골프협회와 함께 골프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아파트 두 채를 마련 숙소로 제공했다.

신차개발 R&D 기술로 장비 과학화

양궁 지원 30년의 현대차는 이번 리우 올림픽을 위해 현대차 R&D 기술을 양궁장비 및 훈련에 지원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센터와 양궁협회가 협업으로 육안으로는 알 수 없는 활 내부의 균열 여부를 확인하는 ‘활 비파괴 검사’를 실시하고 선수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 불량화살 분류에 도움을 주는 ‘슈팅머신’으로 후원했다.
펜싱 금메달 박상영 선수 뒤에는 SK 펜싱 드림팀이 있었다. 10년 넘게 펜싱을 후원해 온 SK는 리우 올림픽에 대비해 영상 분석관, 의무 트레이너 등 7명의 코치진을 구성했다. 코치진 운영에 연간 2억5천만원, 영상분석 소프트 웨어 프로그램 구입에도 3천만원을 투입했다.
사격단을 운영하는 KT는 진종오 선수를 위해 스위스 총기회사 모리니(Morini)와 함께 2년에 걸쳐 권총을 만들었다. KT 사격단은 진종오와 모리니가 색상, 방아쇠, 손잡이 등 전 부분을 상의해서 만든 총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입에 의존하던 실탄을 구하기 위해 영국, 독일, 중국 등 실탄공장을 찾아가 선수에게 최적화된 실탄을 공급했다.
KT는 스포츠개발원과 여자 하키 대표팀의 GPS센서 훈련도 지원했다. 장비가격만 9천만원이었다.
포스코는 국가대표 체조 선수단 후원으로 초당 7만장을 찍을 수 있는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한 영상분석으로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근육 움직임 파악, 착지 실패요인 규명 등 기술훈련을 지원했다.

뇌파 훈련기술, 마인드 컨트롤 지원

사격이나 양궁 등 조준 종목은 선수들의 심리와 성격을 진단하는 것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세계 최강 양궁팀은 리우 올림픽에 대비해 실리콘밸리의 ‘뉴로 피드백’ 뇌파훈련 기술을 도입했다. 양궁 선수들이 활을 쏠 때의 모든 행동을 세분화해 뇌파를 측정, 행동별 집중 및 이완 정도를 분석하여 가장 집중력이 높은 상태를 피드백 해 이를 훈련에 반영할 수 있었다.
KT는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하면 효율이 높아진다는 점에 착한, 노스페이스와 함께 근거리 무선통신 기반의 NFC 기술을 접목한 운동복을 개발, 선수단에 제공했다. 스마트폰을 NFC 태그가 부착된 운동복에 대면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마인드 컨트롤에 도움이 된다.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기업의 스포츠 후원이 각사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스마트 내조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하고, 단순한 후원 차원을 넘어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스포츠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0개 종목 협회 맡아 연간 157억 지원

주요 기업들의 스포츠 지원은 리우 올림픽 28개 종목 중 10개 협회 회장사를 맡아 작년 한해 예산의 3분의 1(157억원)을 부담하고, 국내 프로팀이 없는 육상, 양궁, 사격 등 14개 종목에 25개 아마추어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기업 리우올림픽 종목 지원 현황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5호 (2016년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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