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승동, 난세의 직장인 처세술

부드러움이 딱딱함 보다…
치망설존(齒亡舌存)
글 김승동, 난세의 직장인 처세술

‘치망설존’(齒亡舌存)… ‘치아가 망가져도 혀는 살아남는다.’ 이는 곧 강직한 치아가 망가져도 부드러운 혀는 살아남는다는 뜻.
저자는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나오는 ‘유능제강’(柔能制剛)… “부드러움이 딱딱함을 이긴다”는 말과도 같은 의미라고 설명한다.

부드러운 강자가 최후의 승자 법칙

행여 ‘강직한 치아보다 부드러운 혀’를 이야기 하면 직장 내에서 강직을 버리고 굽실굽실 하게 살아가라는 뜻으로 오해할 수 있다. 저자는 단연코 이런 뜻이 아니라 간신과 소인배들이 날뛰는 조직 속에서 오직 강직만을 미덕으로 생각하면 꺾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난세(亂世)의 직장 처세술로 ‘치망설존’의 원칙을 제시하며 직장 내에서 똑똑하고 강해보이는 자가 승진과 요직을 차지하지만 실상 부드러운 강자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 법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공적인 리더십과 직장인의 길로 가는 12가지 요소를 제시했지만 똑똑하고 강한데다 부드러움을 겸비하면 ‘치망설존’의 극치라고 말했다.

입사동기, 동지이기 보다 경쟁자

▲ 저자 김승동 씨

지금이 왜 난세인가. 마치 일상생활이 전쟁터나 다름없다. 직장 내 적과 우군을 구분하기 쉽지 않고 직장동료가 적으로 변해 비수를 꽂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자는 이를 정부, 민간, 정치권 등 전 분야의 리더십 위기로 설명한다.
승객을 두고 먼저 도망 간 세월호 선장과 정부의 무능 대응으로부터 국정과 민생을 좌지우지하는 정치권의 3당이 모두 비대위 체제가 아닌가. 곧 전 부문 리더십의 위기다.
저자는 CEO란 스스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역할을 나눠주는 사람으로 솔선수범과 책임감에 투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CEO의 중요 책무는 실적으로 말해야 하고 반드시 후계자를 양성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이런 측면에서 CEO의 리더십은 조직을 살리는 힘, 협력을 얻어내는 능력, 갈등을 해소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필자는 직장이란 결코 구호단체가 아니라는 원론을 제시하고 입사 동기는 동지라기보다 경쟁자. 총무, 인사팀은 직원들로부터 회사를 보호하는 책임부서, 직장생활은 마라톤처럼 자기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직장일이란 ‘삶을 지탱하는 힘’, 월급이란 ‘참아내는 값’이라고 규정한다.
직장생활을 체험하고 은퇴한 세대는 물론이고 현직 가운데도 웬만큼 경험을 쌓은 사람들은 모두 수긍하고 동의할만한 말이다.

현직 CBS 논설위원장의 체험고백

저자 김승동 씨는 경남대 정치학 박사로 CBS 기자로 출발하여 경제부장, 마케팅본부장을 거쳐 논설위원장으로 활약하는 현직 논객에다 단국대 겸임교수로 강의한다.
저자는 29년간 근속 경력을 쌓았지만 한때 업무상 다툼으로 피소되어 변호사 없이 재판을 받고 벌금형이 선고되자 부당하다고 판단, 벌금 대신에 노역형을 선택하여 구치소 생활을 체험했노라고 고백했다. 저자 자신이 바로 강직을 미덕으로 여겨 ‘치망설존’의 원리를 체득하지 않았겠느냐는 느낌이다. 이 책은 태광그룹 일주학술문화재단의 언론인 저술지원으로 출간됐다.
도서출판 글마당.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5호 (2016년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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