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풍월 최서윤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최근 행보가 심상찮다. 한동안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 전 대표는 8.9전당대회를 앞두고 부쩍 바쁜 나날을 보이고 있다.

자신을 ‘비주류’로 불러달라는 김 전 대표는 청와대와 각을 세우며 대권행보에 한걸음 다가가는 모양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전주에서 새누리당 호남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3일 여권의 불모지이자, 야권의 심장인 광주를 찾아 의미심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날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친이 설립한 광주의 전남방직을 찾아 선친 동상을 둘러 봤고, 선친이 황폐한 민둥산에 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던 화순 한천면도 들렀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의 선친은 고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다. 그는 고인을 둘러싸고 친일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아버지는 독립군에 몰래 활동자금을 준 분으로 친일인명사전에 나온 분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전 대표는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찾은 뒤 “이한열, 강경대 열사의 묘소도 참배했다. 광주에 올 때마다 묘역 참배는 빼놓지 않고 있다”며 “민주화 투쟁에 참여하면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민주주의 영령들 앞에서 ‘민주화 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서 정치를 배운 ‘상도동계’로 분류된다.

▲ 사진=김무성 전 대표 페이스북

‘임을(님을) 위한 행진곡’과 관련해서는 “5.18 기념행사가 국론분열의 장이 되고 있는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안타깝다”며 “더불어 함께 사는 ‘포용적 보수’가 보수정치의 갈 길이다. 이제 5.18 민주정신을 살리기 위해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서도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 더불어민주당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남겼다.

이어 “몸의 상처는 세월이 흐르면 아물지만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못하면 한이 된다”며 “앞서서 간 민주화 영령들의 뜻이 훼손되거나, 뒤에 남은 산 자의 가슴에 한이 맺히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권행보의 일환이자, 호남 민심을 비주류 쪽으로 기울게 하기 위해 외부에서 측면 지원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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