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윤 건강칼럼(10)]

폭염과 장마 사이
여름 불청객 식중독

글/ 정혜윤 의학박사·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폭염과 장마가 왔다 갔다 하는 여름 계절에는 음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 시기에는 보통 습도가 80% 이상이며 기온이 25°C 이상을 보이기 때문에 식중독 세균들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기상청에서는 식중독 발생 가능성을 알려주는 식중독 지수를 제공하는데 0~100까지 점수화해서 35 미만은 관심, 35~69 까지는 주의, 70~94 까지는 경고, 95 이상은 식중독 위험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여름철에는 대부분 70 이상으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다른 계절 보다 높다.
특히 동일한 음식을 먹고 같이 먹은 사람들이 설사, 구토, 복통을 일으키면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다. 여름철에 흔히 일으키는 식중독 원인균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 비브리오균, 병원성 대장균(O-157) 등이 있다. 비교적 열에 강한 황색 포도상구균은 80°C에서 30분간 가열하면 사멸되지만 황색 포도상구균에서 생산된 장독소는 100°C에서 30분간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손이나 코 점막, 혹은 손에 난 상처에 있는 세균에 의해 주로 음식물이 오염되는데,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지 2~4시간 후에 증상이 급격히 나타났다가 빨리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살모넬라는 열에 약하여 62~65°C에서 30분간 가열하는 저온살균에도 충분히 사멸되지만 가열이 충분치 못하거나 저온 및 냉동상태 뿐만 아니라 건조된 상태에서도 강하여 6~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애완동물도 살모넬라균을 옮기는 중요한 오염원으로 보고 있어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균 종류에는 흔히 알려진 비브리오 콜레라, 장염 비브리오균이 있는데 장염 비브리오균은 열에 약하여 60°C에서 15분, 100°C에서는 수분내로 사멸되며 여름철에 어패류나 해산물을 날로 먹었을 때 잘 발생한다. 콜레라 균의 자연 서식지는 해변가나 강어귀인데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을 섭취하여 일차 감염이 일어나고 감염된 환자의 대변을 통하여 다시 식수나 음식물이 오염되면 이차감염이 발생한다.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한지 대개 18~24 시간 후에 증상이 나타나고 5일 후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콜레라 발생이 예상될 때는 충분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복통이 없는 물설사를 반복할 때는 콜레라를 의심해봐야 한다.
병원성 대장균은 가축, 애완동물, 건강 보균자 및 자연환경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므로, 햄, 치즈, 소시지, 샐러드, 도시락, 두부 등 여러 종류의 식품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병원성 대장균의 주 오염원은 덜 익힌 육류나 오염된 우유 등이며 열에 약하므로 감염이 우려되는 여름에는 반드시 익히거나 데워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식중독이라고 생각이 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식재료 선택에서 유통기한을 세밀히 살펴보고 신선한 재료 구입이 중요하다. 음식재료는 냉장보관을 하거나 야외활동 시 아이스 쿨러에 보관하더라도 보관시간을 줄이는 게 좋다. 조리기구인 칼, 도마 등은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모든 세균 감염의 매개체가 되는 손을 자주 씻도록 한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3호 (2016년 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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