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IB사업 확대 성과 기대

SK증권의 2007년 로드맵
자산관리 전문성 강화
김우평 사장, 자통법 대응 전략 마련
베트남 진출, IB사업 확대 성과 기대

SK증권이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등 금융산업의 구조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 ‘자산관리 전문 금융투자회사’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김우평 사장은 지난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가 자통법에 대비하여 중장기 로드맵 수립한 한 해였다면 2007년은 이를 실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향후 3년간 시장매력도가 높은 자산관리 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육성하고, 베트남 현지사무소 개설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가시적인 성과를 일구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 증권은 이를 위해 인수합병(M&A)이나 자문사업의 전문성을 키워 자산관리 부문을 특화해 나가는 한편, 기존의 브로커리지(주식매매 중개)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사업으로서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자산관리 특화로 금융환경 변화 대처

지난해 12월 29일 14개로 나뉘어 있는 금융시장 법률을 하나로 통합해 은행, 보험, 증권, 투신 등 금융업종간 장벽을 없애고 금융투자회사가 거의 모든 금융상품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안)’(자본시장통합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김 사장은 “오는 2008년 이 법이 시행되면 국내 증권사들은 더 이상 증권회사가 아닌 금융투자회사로서, 금융시장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증권계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현재 SK증권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비중은 35%로(2006년 상반기 기준),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비중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나 향후 자산관리 수익비중을 높여 나감으로써 위탁매매 위주의 수익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식시장의 변화와 거래대금 증감에 발 빠르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SK증권은 자산관리와 IB 부문 사업을 전사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 지난해 12월 26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자산관리사업 부문에서는 기존 리테일(소매영업) 사업본부 외에 홀세일즈(도매) 사업본부와 상품본부를 신설했다. 동시에 리테일 사업본부 산하 신채널사업팀을 만들어 리테일 스태프 기능을 강화했다.
또 IB(투자은행) 사업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IB사업본부를 IB사업부문으로 승격시켜 기업금융 1, 2, 3본부를 두고 인수합병(M&A)팀과 국제금융팀을 신설했다. 이외에도 CEO 직속으로 ‘글로벌위원회’를 설치해 글로벌리더십을 강화에 주력하고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영업본부 신설, CMA출시 등 다각적 노력

SK증권은 지난 한해 동안 자산관리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회사의 핵심역량을 집중해왔다. 우선 자산관리 사업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소매영업사업본부와 법인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자산관리사업 부문과 지점 자산관리 영업계획 수립 및 업무집행을 담당하는 AM(자산관리) 영업본부 신설했다.
이와 함께 전사적으로 고객들의 자산을 모으기 위해 자산관리 사업의 목표 고객을 선정하고, 기존의 브로커리지에 치중되어 있는 수익구조에서 탈피, 상품 라인을 다양화했다. 특히 지난 9월 초 선보인 CMA(자산관리계좌) 상품인 ‘SK매직 CMA’이 출시 두달 여만에 3만계좌, 2천억원을 유치하는 성공을 거두면서 실적 향상 뿐만 아니라 SK증권의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다.
이외에도 고객에 대한 간접투자 흐름에 적합한 세일즈 및 자문서비스를 강화하고, 리서치센터도 기존의 브로커리지 지원 중심에서 자산관리 중심의 체제로 전환해 나가는 등 자산관리 사업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영업 전략에 있어서도 자산관리 영업 및 일부 IB 기능을 수행하는 거점지점과 고소득 부유층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영업을 전담하는 자산관리특화지점을 신설하여 브로커리지 중심의 일반 영업지점과를 차별화를 꾀했다.

고부가사업 진출로 IB 전문성 강화

김 사장은 자산관리 사업과 함께 IB(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사업부문도 SK증권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증권의 IB사업본부는 인력은 많지 않지만 다양한 거래에서 얻은 경험, 폭넓은 네트워크, 주요 투자자들과 쌓아온 신뢰도 등을 토대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지난해 10월까지 1조4천억원의 회사채 인수실적을 올려 2005, 2006년 2년 연속 회사채 인수업무(Underwriting) 부문에서 증권회사 중 1위를 기록했다. 또 부동산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과 선박펀드 발행,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 부문에서 성과를 올렸으며, SK 본사 사옥 매각과 인천정유 인수 주관회사로서의 역할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SK증권은 향후 IB사업 부문에서 핵심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해 맞춤 서비스를 실시하고 집중 관리함으로써 충성도를 높여나가는 한편,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IB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IPO, PEF(사모투자펀드) 등 고부가가치 사업 분야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투자은행 시장의 조기 정착 차원에서 지난해에는 11월 201억원 규모의 ‘IBK-SKS 제 1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설립, PEF 시장에 첫 진출하기도 했다.

베트남 투자청·증권사와 MOU 체결

SK증권은 자산관리 사업 특화전략 이외에 중장기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성장잠재력이 크고 선진금융기업 기반이 약해 진출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 하에 베트남 시장을 첫 번째 해외 시장 공략 타깃으로 삼았다. 비록 경제규모는 작지만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베트남 정부의 개방정책으로 SOC 투자, 부동산 사업, 국영기업 민영화사업 등의 분야에서 시장 선점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베트남 금융시장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SK증권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에서 브로커리지 및 언더라이팅 분야 1위 증권사인 바오비엣(Bao Viet) 증권과 업무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바오비엣 증권사와의 업무제휴로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 베트남 금융시장에 투자를 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어 12월 18일에는 베트남 투자청과 베트남 및 한국의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SK증권은 베트남 국영기업의 민영화, 구조개선, 자본조달, IPO에 대한 자문과 이와 관련한 교육연수를 담당하기로 했으며 베트남 투자청은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 해외 자본조달 및 IPO에 대한 국영기업의 계획 등 정보제공 등에 있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SK증권은 이번 MOU를 계기로 베트남 진출의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자체적으로 평가를 내리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및 구조조정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는 한편,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업체들에게 M&A 및 금융자문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 상반기에는 베트남에 현지 사무소도 개설할 계획이다.

4년 연속흑자 기반 업계 5위권 목표

SK증권은 52년의 역사를 가진 대기업 계열 중견증권회사임에도 업계 순위 10위권 수준에 머물며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었다. 그러나 2001년 4월 취임 이래 SK증권의 체질변화를 이끌어온 김우평 사장의 공격경영에 힘입어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흑자를 실현하였으며, 20% 이상의 높은 ROE를 유지하게 되었다. 당기 순이익도 2004년 88억원, 2005년 56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4~9월)에는 전년 동기 219억원 보다 83.6% 증가한 403억원을 올려 업계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김 사장은 이러한 지난 몇 년간의 지속적인 수익창출력을 활용, 자산관리특화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12조원의 예탁자산을 2010년에는 20조원으로 확대, 업계 5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발맞춰 증권회사라는 간판을 내리고 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는 SK증권이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를 거듭할 지 사뭇 귀추가 주목된다. (全珉廷 기자)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90호(2007년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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