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환율안정이 가장 시급
무역협회, 환율안정이 가장 시급

‘중국 리스크 조심하세요’
중국정책 맞춘 전략
무역협회, 환율안정이 가장 시급
IT마스터 졸업생 일본취업 100%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실적은 훌륭했다. 수출이 3천260만 달러를 기록하여 고유가에 따른 원유 수입액이 560억 달러에 달했지만 무역수지 흑자가 166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7년도 무역환경은 국내업계가 독자 대응하기가 매우 벅찬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국무역협회는 우리의 최대 무역흑자국인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 악화와 원·달러, 원·엔화 환율의 동반하락으로 수출확대와 무역수지 흑자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진출기업 고용환경변화 고심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180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26.4%가 적자경영이고 33.6%가 1~2년 전에 비해 중국 내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른 비즈니스 리스크는 여러 민간 연구소들도 이미 지적한 바 있다. 무역연구소는 중국 정부의 긴축조치, 고용환경의 변화, 세금우대 축소 및 세무조사 강화, 위안화의 평가절상, 환경규제 강화, 가공무역제도의 변화, 기술이전 및 R&D 투자요구, 중국과 선진국과의 통상마찰 등 많은 환경변화가 겹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이 가운데서도 ‘고용환경의 변화’를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23.8%)으로 꼽는다. 구체적으로 노조 설립, 퇴직금 규정 강화, 사회보장 비용 확대 등 노동비용이 급속히 올라 노동집약적 산업이 주로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큰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화 전략투자 바람직

중국 내의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조사대상 기업의 78.8%가 현재의 사업규모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외국인 기업에 대한 혜택을 축소하고 있지만 아직은 투자시장이나 소비시장으로서 매력이 남아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정부가 11차 5개년 계획을 통해 지속적으로 내수 진작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여 계속 소비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무역협회는 오는 2010년까지의 경제발전 계획이 산업구조의 고도화, 자체 생산능력 향상, 지역균형발전, 환경보호 및 에너지 절약 등을 정책기조로 삼고 있기 때문에 중국 비즈니스의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중국 정부는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R&D센터와 첨단산업 유치에 주력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가공무역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는 등 외국인 투자 및 무역정책을 변경함으로써 저임을 바탕으로 가공무역에 주력하는 투자에서 벗어나 내수시장을 겨냥한 고부가 산업 및 중국 정부의 권역별 지역발전 계획에 맞춘 투자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급변, 수출채산성 악화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수출채산성이 지난해까지 연속 8분기째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수출채산성은 원화표시 수출가격과 수출비용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출가격이 하락하거나 수출비용이 상승할수록 악화된다. 지난해 3·4분기까지 달러표시 수출가격은 상승했지만 환율 하락으로 원화표시 수출가격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에 수출비용(생산비)이 올라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 되었다.
수출비용은 유가 및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수입자재비, 국산원자재 등이 올라 수출채산성이 2천4년 4·4분기 부터 줄곧 악화되어 왔다.
무역협회는 수출채산성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환율, 금리, 물가 등 가격경쟁력 요소의 안정은 물론 환율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종합적인 환위험 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가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율 하락으로 중소 수출업체의 46.3%가 적자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채산성이 맞지 않아 신규 오더를 포기한 경우도 36.9%로 나타났었다.
또 환율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되자 해외시장이 잠식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2천4년 미국시장에서의 우리 제품의 점유율은 3.1%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5%까지 떨어졌다. 승용차의 경우 일본차와 가격경쟁이 역전되어 미국 수입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2천4년 8.2%에서 지난해는 6.7%로 낮아졌다.

환율 안정화 종합대책 촉구

무역협회는 원·달러, 원·엔화 환율의 동반하락에 대해 정부가 강도 높은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무역협회는 환율 안정화 대책으로 국제수지의 적정관리를 통한 외환수급의 안정을 위해 해외투자의 활성화 및 외화수요 확대를 위해 한시적으로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해외로부터 자본유입, 특히 단기성 투기자본 유입과 은행의 단기차입금 증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토록 촉구했다.
이외에 우리의 경제규모 및 무역규모에 걸 맞는 국내 외환시장 거래규모 확대, 외환 달러의 기능과 전문역량 제고, 외환시장 자유화 조치의 조기시행, 동북아 지역경제 안정과 공동번영의 토대로서 역내 국가 통화 간 환율 안정을 위한 국제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횡단철도 이용 활성화

무역협회는 중국횡단철도 TCR(Trans China Railways)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무역협회가 국내 하주기업 및 운송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TCR 이용 관련 조사에 따르면 TCR 이용 물동량이 꾸준히 늘어 전체 TCR 수송 컨테이너의 70%에 달한다. 이는 러시아 철도청이 TSR(Trans Siberian Railways) 운송요율을 급격히 인상하면서 국내 무역업계가 TCR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내 TCR 기점 항만과 아라산코우(중국), 드루즈바(카자흐스탄) 등 환적하는 역의 인프라 시설이 미흡하고 환차 공급마저 부족한 실정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국내 무역업체들은 TCR 이용 활성화 차원에서 거점 항만 내 철도운송 연계 시설 및 환적역 내 처리시설 확충, 한국 화물에 대한 화차 공급 확대 등을 중국 및 카자흐스탄 정부와 교섭해 줄 것을 우리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무역업계는 또 TCR 여건이 개선되면 중앙아시아 지역 뿐만 아니라 중국 서부 내륙지방, 유럽 지역 등의 수송물량이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에 중국 내 환전역과 거점 항만에 공용 컨테이너 기지나 창고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망하고 있다.

IT마스터 졸업 100% 취업

무역협회가 글로벌 IT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시행중인 IT마스터 과정이 해외취업을 촉진시키고 있다.
지난해 말 수료한 IT마스터 11기생 취업대상자 94명 가운데 해외취업을 희망한 88명은 수료 전에 취업에 성공했다. 당초 일본 IT 업계가 희망한 채용 예정인원이 237명에 달해 IT마스터 수료생들은 취업회사를 선택하기에 고심해야만 했다.
일본 취업 희망자 88명은 루가르손 등 22개 일본 IT 업체에 취업함으로써 해외 취업률 연속 100%를 기록했다. 국내 취업 희망자 6명도 전원 취업했다.
무역아카데미 IT마스터 과정 11기에는 일본인 1명이 참가하여 첫 외국인 수료생이 탄생했다. 일본서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 여성과 결혼한 후루야 아키히로씨(34)가 그 주인공으로 그는 IT마스터 과정 이수를 위해 재수과정을 거치는 노력 끝에 지난해 말 수료했다. 그는 자신의 전공인 고고학에 IT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으로 연구하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일본서 3만 불의 고액 연봉

IT마스터 과정은 2천1년 1월, 해외취업을 목표로 대졸 미취업자와 실직자 120명을 선발, 처음 개설됐다.
2천1년 말 1기생이 졸업한 후 지난해 7월 10기생까지 5년간 평균 취업률 99%를 기록했다. 그동안 해외취업 인원이 518명에 달하며 최근 2년간 일본 취업률은 100%를 나타냈다.
대다수 일본기업에 취업한 수료생들은 연봉 3만 달러가 넘는 대우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PM(Project Manager) 급에 올라 고액 연봉의 전문가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무역협회는 IT마스터 과정이 미국과 인도와의 관계처럼 한일 IT 산업협력의 인적 네트워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무역협회는 매년 도쿄 지부를 통해 일본 진출 IT마스터 교류회를 개최하고 상호 정보교환 등 협력을 쌓고 있다.
무역협회는 일본에 진출한 IT마스터 졸업생들이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여 귀국하게 되면 양국 IT 전문 인력 교류 촉진과 국내 IT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과 일본은 유사한 제조업 기반을 공유하고 있어 IT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가장 높은 관계이다. 더구나 최근의 한류열풍이 IT마스터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IT마스터 졸업생들의 일본 내 정착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금년 1월에 개시되는 마스터 과정은 13기로서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대상이나 전공에는 제한이 없다.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는 IT마스터 과정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90호(2007년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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