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혀진 관련자 중징계, 승진시험 폐지·인사제도 혁신 단행

[한국농어촌공사 김준채 경영혁신실장 인터뷰]

'13년 인사비리(승진시험 사전유출)에 대해
김준채 경영혁신실장, "실질적 개혁 효과있어"
지난 3년 동안 인사 관련 비리·투서 ‘0건’

▲ 한국농어촌공사 김준채 경영혁신실장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는 지난 2013년에 밝혀진 승진시험 비리 이후 △승진시험폐지 △승진배심원제 도입 △서열명부 공개와 외부공모 확대 등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위한 혁신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공사 김준채 경영혁신실장는 “3년째를 맞아 새로운 인사제도가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그동안 승진, 채용 등 인사와 관련한 비리나 결과에 불만을 제기하는 투서도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또한 △청렴윤리TF 통한 계약·현장업무 제도개선 △청렴옴부즈만 확대운영 △사전예방형 감사활동 확대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청렴한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상무 사장 취임 이후 ‘한국농어촌공사가 다시 태어났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과거부터 이어져온 잘못된 관습과 비리를 청산하고 부정부패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는 등 청렴문화 정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감사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Q] 일부 언론에서 농어촌공사의 인사비리에 대한 보도가 나간 바 있습니다. 어떤 경위로 벌어진 사건인가요?

" 농어촌공사는 승진시험의 공정성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출제와 채점, 문제지 보안 및 시험 관리‧감독 일체를 위탁해 왔는데, 3년 전인 2013년, 출제기관과 공사 직원 60명이 금품거래를 통해 승진시험을 사전 유출한 것이 밝혀진 사건입니다."

[Q] 부정승진자에 대해 공사에서 어떠한 조치를 취했습니까?

"3년 전 당시 공사 임직원 모두 매우 분노했던 사건입니다. 출제기관이 시험문제 유출에 대한 보안책임을 지고 있음에도 금품을 제공받고 시험문제를 사전에 유출한데 대해 담당자에 대해 업무방해죄로 고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출제기관으로부터 시험지를 받아 유출시킨 주동자 2명을 즉각 파면조치하고 시험지를 알선 또는 전달했거나 부정 승진한 58명도 파면 등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또한 ‘14년부터 승진시험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능력과 업무성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인사제도를 개선했습니다."

[Q] 인사제도는 어떻게 개선되었는지요?

"2014년부터 개인업적평가제, 승진배심원제, 장기성과관리제 등 실질적인 업무수행에 중점을 둔 승진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시험은 폐지하고 4급 근속년수별로 그룹을 나눈 후 서열명부를 작성해 그룹 내에서 경쟁해 승진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업적평가와 승진포인트, 무작위로 선정된 승진배심원이 승진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승진자를 결정하고 있으며, 서열명부를 비롯해 인사 관련 사항을 전면 공개하고 평정방법도 직원 건의사항을 반영해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Q] 개선된 인사제도 하에서는 비리 발생하지 않았는지?

"2014년부터 3년 동안 승진과 관련해서 일체의 비리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승진 결과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투서도 한건도 없었습니다. 승진과 전보 모두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부의 압력도 일체 허용하지 않는 공정한 인사문화가 현재 정착되어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인사제도 뿐 아니라 공사와 관련한 여러 부정적인 뉴스가 보도된 바 있는데 ?

"2013년부터 공정성과 투명성, 원칙과 신뢰라는 공기업의 핵심 가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조직문화와 경영 전반에 혁신을 단행했습니다. 계약·현장업무 제도개선, 청렴옴부즈만 확대 운영, 사전예방형 감사활동 확대 등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습니다. 사전예방형 내부감사를 확대했고, 이에 따라 감사실의 예방형 감사투입 비율이 ‘13년 11.5%에서 올해 73.2%로 증가했습니다. 또 ‘청렴옴부즈만’ 제도를 확대하고, 대내외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했습니다. 청렴옴부즈만은 국민의 입장에서 경영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불합리한 경영제도, 비정상적인 관행 등 부패취약분야를 진단하고 개선을 권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지난달 보도된 현장 인부임 부당집행 관련하여 어떤 조치를 했습니까?

"지난 2월 감사원의 처분이 내려진 직후부터 전 임직원은 청렴혁신에 공사의 존폐가 달려 있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현장 인부임 지급 등 사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단행했습니다. 일용직 인부 인건비의 투명한 집행을 위해 고용업무와 사역업무를 분리했고, 올해 조사설계 분야 157지구와 지하수 조사 분야 71지구 등 부패 발생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민간 외주용역을 시행했습니다. 또한 연고에 따른 유착 가능성이 높은 수의계약 범위를 낮추고, 수의계약 내역은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외부에 전면 공개하도록 개선하였습니다. "

[Q] 공사에 대한 국민적인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어떤 변화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나요?

"2014년부터 과감한 제도 개선과 혁신으로 투명하고 청렴한 공기업으로서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노력과 내부 통제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설령 추후에 공사 직원에 대해 이런 내용이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명명백백히 밝힐 것입니다. "

(김준채 경영혁신실장은 지난해 12월 19일 인사발령을 받았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