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천황을 부처로 모시라고 압박

[세계의 종교(8)]

원불교(圓佛敎)
한민족 암흑기에 탄생
일제가 천황을 부처로 모시라고 압박


글/裵興稷(배흥직) 목사 (안동, 慶安老會 功勞 목사)

1997년 성탄절에 원불교(圓佛敎) 좌상종 법사(法師)님께서 크리스마스 경축행사에 ‘성탄절 경축 담화문’을 발표하여 전국의 종교단체 간 매우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담화문을 통해 “예수님은 오늘의 한국위기상황 (당시 IMF 외환위기)에서 방황하던 국민을 오랜 대망에 부응하여 이 땅에 오셨다”고 하시면서 “예수님의 사랑이 타올라 이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씀하셨다.

원불교의 교리

종교간 상호 유대가 좋은 방향으로 성취되어 가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라 하겠다. 우주의 진리가 하나인데 어찌 나와 남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종교다. ‘남이 곧 나’인데 예수 그리스도도 곧 종교상으로 남이 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서로의 자타(自他)가 없는 것이 곧 종교의 기쁨이 자타의 기쁨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원불교는 같은 인류의 종교로서 개방된 불교라고 할 수 있다.
원불교의 교리는 우주의 원리를 하나로 보고 있다. 즉 일·월상의 진리를 하나로 볼 때 모든 것이 열린다는 것이다. 원불교의 원리가 모든 종교의 원리와도 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든 종교는 아는 것과 믿는 것이 다른 것이다. 아는 것이라는 것은 지식이고 상식이지 믿음이라는 것은 본인이 그 종교의 정신적·영적인 이해와 신뢰로서 그가 의지하여 안심인명을 구하고자 할 때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믿음에 따른 것이 종교적이고 우주관, 미래관이며 진리이고 인생관이라 할 수 있다. 또 이것이 확립되어야 종교를 믿게 되는 것이다.
기독교인은 알고 믿는 사람이 많지만 원불교는 오늘날 많은 사람이 믿든지 아니 믿든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믿는 것은 다음 문제이고 아는 것부터 상식적으로 알 필요가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원불교는 역사이론과 상식으로는 알 수 없는 종교이다. 여기에는 신앙적 체험과 실천의 체험으로 수행의 깨침이 있어야 그 진리를 알 수 있는 종교라 할 수 있다. 즉 원불교의 교리의 중심은 신앙의 체험과 수행실천의 체험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원불교의 최초 발생

소태산(蘇泰山) 대종사(大宗師)라는 분이 불교에 입문하고부터 스스로 의심을 내어 스스로 기도에 열중하였고 스스로 닦으면서 수행하면서 스스로 우주의 진리를 인생의 근원으로 진리를 대각(大覺)하여 원불교를 성취했다. 그러므로 원불교는 독립적인 종단으로 세상에 출현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런 분은 우주관, 인생관으로 세계와 사회를 보는 눈이 남과 달랐던 것이다. 이 분은 학문을 목적으로 하는 학자의 입장을 떠나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초인간적인 영적세계에서 얻어진 불가사의(不可思議)의 불가결(不可決) 견지를 체험한 분만이 원불교의 원리를 얻을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견지의 원리가 곧 진리요, 사실적이며 보편이며 영원한 미래에 있을 온 인류의 타당성을 가지고 바르게 세상을 건질 수 있다고 믿어 도를 깨우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원불교의 시대적 배경

원불교의 시대적 배경은 1916년이다. 이때 소태산 대종사가 우주의 원리를 생각하여 성취한 것인데 이 시대는 일본 제국주의 총칼 앞에 놓여진 한민족이 가장 괴롭고 슬픈 시기였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서광도 없고 암흑 중에 방황하던 때라 이 민족에게 한 올 빛을 던져 서광이 되게 한 것이 바로 원불교의 출현인 것이다.
그러나 일제는 원불교의 출현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여 조건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정면의 불단(佛壇) 중앙에 일본 천황을 부처님으로 모시라는 황도불교(皇道佛敎)를 원불교가 시작하라는 지시였다고 한다. 이는 한마디로 일본의 무력으로 원불교를 말살하려는 암계(暗計)였다.
이 무렵 일제는 기독교에 대해 신사(神社)를 참배하라는 외형적인 박해를 가해 정신적 세계와 근본적인 원리적 피해를 많이 받았다. 이러한 정신적 피해로 소태산 대종사는 약관 53세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계속)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99호 (2016년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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