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구조·다운스트림의 수익 안정화과정

<산업기상-에너지산업 기획>

제2의 도약 준비
에너지 자립, ‘태양광 산업’
한화큐셀, 셀 생산1위로 흑자전환 성공
수직구조·다운스트림의 수익 안정화과정

▲ 연도별 세계 태양광발전 신규설피 규모. <자료집계=태양관산업협회>

세계 각국은 오래전부터 대체에너지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왔다. 그중 하나로 태양광 관련 사업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오기 전까지는 순조로운 듯 보였다. 2008년의 금융위기로 인한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태양광 부품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각국의 태양광 사업 관련 정책들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함으로서 태양광 산업이 침제기를 벗어나고 있다.

환경규제 강화, 신재생에너지 투자증가

▲ 신재생에너지 원별 매출약 현황. (단위:억원), <자료집계=에너지관리공단, 2014년)

2015년 세계 태양광시장은 약 58GW(IHS 시장조사기관, 2015년)로 전년대비 약 31% 성장될 것으로 추정됐다. 연도별 세계 태양광발전 신규설치 규모로 본다면 지난 2007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태양광 산업의 초기시장은 독일과 일본을 중심으로 하여 불균형적인 생산비용을 정부가 정책으로 보완하면서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공급과잉과 가격경쟁으로 구조조정을 겪게 되었다. 이제는 초기 호황기를 지나고 암흑기를 벗어나 안정기에 들어서게 되면서 비용과 효율을 개선하는 경쟁시대가 도래했다.
2014년을 기준으로 세계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투자액은 2,722억 달러로, 올해는 전년대비 약 10%가 증가한 3,000억 달러(New Energy Finance 자료)가 투자된 것으로 전망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미국과 중심을 중심으로 하는 신 기후변화체제에 대한 논의가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규제도 강화될 전망으로 태양광 산업에 전반적인 희소식이 지속돼 시장전망은 좋은 편이다. 또한 미국 ITC(투자세액 공제)가 연장되어 미국시장의 성장이 ‘22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기술력, 선도 기술의 90% 확보

국내 태양광산업은 80년대 말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기초연구가 시작되었다. 200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셀, 모듈,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을 양산하게 되었다.
유럽의 시장 선도국에 비해서는 산업진입 시점이 늦었지만 단기간 내에 태양관산업의 전체적인 수직구조라인을 형성해 이제는 국내에서 자체 생산기반을 확보한 시점에 있다. 시대 요구에 따라 빠른 기술 확보로 국내 태양광산업의 기술력은 선도 기술 대비 90%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총 매출액은 ‘14년 기준 10조 1,282억 원 규모이며, 이 중에서 태양광산업은 6조 3,358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62.5%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으로 인해 ’12년도 매출과 수출은 크게 감소했으나, 그 이후부터는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확대정책 강화, 폴리실리콘의 단가 하락으로 인한 설치비용의 감소와 함께 전력 생산비용에 드는 단가도 낮아져서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산업이 다시금 활성화를 띄게 된 것이다.
최근 우리 정부도 파리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기존의 배출전망치 대비 37%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신재생 에너지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미국과 중국의 시장 확대로 인해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EU와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제품에 반(反)덤핑 관세 부과조치로 우리 업체들에게는 유리한 입장을 가지게 되었다.

시장진입 8년차 한화큐셀, 셀생산 1위

▲ 한화큐셀재팬이 일본 오이타현 기쓰키市의 산비탈에 세운 2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큐셀>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태양광산업이 시장에 진입한지 4년 만에 매출 2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86억 원으로 흑자전환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해에는 1~3사분기에서만도 942억 원의 이익을 보았다. 이는 전 분기 대비 약 40배에 이르는 상승세다. 지난해 3분기 한화큐셀(대표이사 남성우)의 매출액은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2분기 대비 26.4% 성장을 하여 9.4%의 영업이익률과 12.3%의 당기순이익률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는 총 5.2GW의 셀 생산량을 보유하게 될 예정으로,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로서 면모를 굳힐 예정이다.
4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한화큐셀이 이와 같이 실적이 상승한 이유는 합병 이후에 성공적인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었으며, 한국·말레이시아·중국의 생산법인 라인 자동화 안정화, 지속적인 공정개선, 고효율 셀 양산에 따른 제조원가 하락 등에 기인하고 있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지난 2015년 2월 ‘한화큐셀’로 통합, 셀 생산규모 기준으로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로 새롭게 거듭났다. 한화솔라원은 지난 2010년 중국의 솔라펀 파워홀딩스를 인수하였고, 한화큐셀은 2012년 독일의 큐셀社를 인수하여 탄생되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1년 10월에 열린 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며,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일희일비한 것이 아니라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오너의 의지를 반영한 지속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연혁

▲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연혁

Since ‘95 LG전자, 고효율 제품 승부수

▲ LG전자가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솔라 2015'에서 N타입 웨이퍼 세계 최고 '모듈 효율'을 구현한 태양광 신제품 '네온2'를 선보였다. <사진=LG전자>

LG그룹도 에너지사업을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LG는 계열사들의 역량을 집결, 기후·환경·에너지 등 범세계적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새로운 사업 창출을 위한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2014년에는 2조 7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20년까지 태양광 생산능력 글로벌 탑3로 목표로 설정한 LG전자(대표 구본준)는 2014년 11월 에너지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에너지사업센터’를 신설하고 태양광, ESS, 라이트닝, EMS(에너지관리 솔루션) 사업을 묶어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수직구조의 태양광 사업의 완성을 통해 자체 기술과 최첨단 생산시스템을 활용해 셀부터 모듈까지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태양광 모듈을 제조하는 주요 생산 장비를 자체 설계 및 제작했다. 이 생산 장비는 LG전자 솔라BD가 설계하고 LG전자 생산기술연구원이 유관부서와 협업해 제작했다.
최근 태양광 산업의 고효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LG전자는 국내&#8729;외 최고 효율의 태양광 모듈인 ‘네온2(NeON 2)’를 지난해 선보였다. 고효율·고품질에 초점을 맞춘 네온2는 새로운 ‘첼로(Cello)’기술을 통해 태양광 모듈 평균효율인 15%대를 넘어 현 세계 최고수준인 19.5%의 효율과 320W의 출력을 구현했다. 이 제품으로 LG전자는 아시아 태양광 모듈 업체 중 최초로 ‘인터솔라 2015(Intersolar 2015)’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95.2%의 고효율 마이크로인터버를 출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현재 고효율 태양광 생산라인 8개를 보유한 구미 사업장에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 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6개로 증설 총 14개의 생산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LG전자 태양광 사업 주요 사업 연혁

▲ LG전자 태양광 사업 주요 사업 연혁

폴리실리콘 생산 글로벌 3위 OCI

OCI(사장 이우현, 舊 동양제철화학)는 폴리실리콘 생산 연간 5만 2천 톤으로 세계 3위의 생산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OCI는 폴리실리콘의 가격하락으로 베이직케미칼 부문에서 2014년 9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부터 회복기에 들어와 누적된 영업적자를 319억 원으로 줄였다.
2008년부터 태양광발전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한 OCI는 이후 신재생에너지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해 2012년부터는 미국, 한국, 중국 등에서 태양광발전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2014년에는 미국 태양광 셀 모듈 공장 준공, 중국 카본블랙 콜타르 공장 기공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매출의 4분의 1을 태양광발전으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OCI는 지난해 9월 중국 저장서 자싱市에서 첫 번째 태양광 발전소(2.5MW 규모의 분산형)의 준공식을 가졌고, 올해 1월에는 중국 장쑤성 화이안市에 10MW 태양광발전소 준공을 가졌다. OCI는 지난 2012년 7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市에서 7만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450MW 규모의 미국 최대 규모의 알라모(Alamo) 프로젝트 8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올해 9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 OCI가 수행하고 있는 美 450MW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1단계 완공 사진으로 Alamo 1 공장전경. <사진=OCI>

다운스트림 전환시대, 수익구조 개선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태양광 관련 업체들은 업스트림에 주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글로벌 장기침제와 가격 경쟁력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다운스트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업스트림이란 태양광 산업의 원료 생산인 폴리실리콘·웨이퍼·태양전지 등의 원가 절감을 추구하는 부문이라면 다운스트림은 발전소를 건설하여 직접 운영·판매하는 영역을 의미한다.
다운스트림으로의 영역전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이미 미국와 중국의 글로벌 리딩 업체들은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 국내에서도 다운스트림 사업에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큐셀재팬은 일본 오이타현 기쓰키市 소재의 ‘한화솔라파워 기쓰키’ 발전소(24.47MW)의 준공식을 지난해 1월에 가졌다. 지난 2013년 6월에는 도쿠시마현 아와市에 태양광 발전소(2MW)를 처음 준공하였고, 이듬해에는 홋카이도현 구시로市에 발전소(0.8MW)를 준공했다. 이어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한화큐셀은 올해초 영국 소재의 태양광 발전소 3곳(펜랜드팜 20.4MW, 그린엔드발전소 24.8MW, 글로스터셔 발전소 8.1MW)을 영국계 투자펀드인 넥스트에너지솔라펀드에 1,000억 원에 매각했다.
OCI는 올 2월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중인 106MW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알라모7을 미국 에너지기업에 매각했다. 2014년 8월 알라모4 매각에 이어 지난해에는 알라모3,5 등을 매각하는 등 지금까지 4개 발전소를 매각해 수익모델화를 형성했다.

지속적 흑자가능한 효자사업의 본산

태양광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났다는 업계와 전문가들의 판단은 확실하지만 그 이후의 업황에 대해서는 지속적 장미빛 낙관을 확신하기는 어렵다. 시장이 변곡하는 시점에 있기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는 것이 안정적이다.
태양광 모듈의 소재인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의 가격급락와 함께 제품단가도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공급과잉의 후폭풍과 유가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치열한 경쟁구도가 생성되었다.
삼성SDI는 2014년 말에, 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에 태양광 사업을 철수했고, LG화학도 최근 여수 공장의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계획을 철회했다. 또한 GS그룹도 GS E&R(舊 STX에너지), 이앤알솔라(舊 STX솔라)가 태양광 사업에서 손을 뗏다.
이제는 원가경쟁력은 필수이고 다운스트림까지의 영역 확대전환과 함께 효율적인 사업에 집중 육성해야 되는 시점에 와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은 과거 공급자 위주의 제품생산방식에서 시장과 고객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혼탁상태다. 따라서 관련 기업들은 고객 근접지원을 위한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고객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고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소비자중심에 역점을 두고서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적인 안정화를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99호 (2016년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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