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끝없는 도전
선망선 ‘한아라’ 출항
김재철회장, 제2 원양어업 신화 도전
40척의 대선단, 5대양 개척의 역사

▲ 새 참치 선망선 '한아라호' 출항.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가운데)이 2월 16일 출항식을 마친 한아라호를 배경으로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왼쪽), 김민호 한아라호 선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동원그룹>

세계적 원양회사인 동원산업이 지난 16일 하오 부산 다대항에서 새로운 선망선 ‘한아라호’(HANARA) 명명 및 출항식을 가졌다. 이날 현장에는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이명우 사장, 한아라호 김민호 선장 및 26명 승조원들과 가족들, 임직원, 협력사 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하여 한아라호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했다. 한아라호는 큰 바다라는 순수 우리말로 김재철 회장이 친필로 써서 새겼다고 한다.

오일쇼크 그래도 멈추지 않은 도전정신의 기업문화

동원산업은 지난해 12월 30일 신규 출항한 테라카호에 연이은 신규 선망선 출항을 통해 올해 본격적인 조업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출항하는 한아라는 기존 일반선망선들과는 다르게 선망선에 연승선 기능을 추가한 최신형 선박이다. 특히 특수 급냉설비를 탑재하여 기존 캔용 참치의 생산 외에도, 연승선에서 생산하는 횟감용 참치의 생산도 병행할 수 있어 어획물 부가가치를 크게 향상할 수 있다. 수산업계에도 컨버젼스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한 때 세계 3대 원양강국이었던 한국은 경쟁국들에 밀려 현재 10위권 밖으로 뒤쳐져 있다. 미래식량자원 확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경쟁은 날로 격심해지고, 이에 따라 경쟁국들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반면 국내 원양어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날로 줄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경쟁력 저하의 주요인은 한국 선단의 노후화에 기인한 것으로,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동원산업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2,000톤급 신규 선망선 4척을 국내에서 건조 출항하는 등 국내 원양 선단의 현대화와 컨버젼스 바람을 선도하고 있다.
동원산업 이명우 사장은 “동원산업은 지난 세기, 두 차례의 오일쇼크 때도 특유의 도전정신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 적이 있다”며 “국내 원양어업이 위기상황에 있지만, 지난 위기극복의 기억을 되살리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 원양어업의 재도약을 이끌어나가겠다”고 전했다.
동원산업은 현재 40척의 선단 (선망선 18척, 연승선 16척, 트롤선 1척,운반선 5척) 을 통해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남빙양 등 세계 각지의 바다에서 가다랑어, 황다랑어, 눈다랑어, 남방참다랑어 등 수산자원을 어획하고 있다.

연승선 7척 값의 선망선에 최초도전

▲ 김재철 동원산업 회장. <사진=동원그룹>

동원산업은 국내 최초의 참치 선망선을 도입, 참치어업을 개척한 선구자의 어업사를 개척해 왔다. 지난 1979년 동원은 국내 최초로 헬리콥터 탑재식 중고 참치선망선 ‘코스타 데 마필’(Costa de Marfil)호를 인수하여 참치 선망어업을 개시했다.
당시 선가(船價)가 320만 달러로 300톤급 참치 연승선 7척의 값에 해당되는 거금으로 동원산업으로서는 모험과 도전이었다. 국내 업계에서는 무리한 도전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동원은 원양어업의 나아갈 길이 참치선망 어업이라고 확신하고 한발 앞서 선망어업에 도전한 것이다. 이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피나는 노력을 거쳐 오늘의 동원산업이 성장해 온 역저이었다.
동원산업은 2006년 신조한 선망선 Ocean Ace호를 필두로 차례로 건조된 두 척, Blue Ocean과 Jang Bo Go선으로 국내 최초 PS제품의 생산 길을 개척하기도 했다. (PS는 Purse seiner Special의 약자로 참치선망선에서 생산되는 횟감용 참치)
참치어선은 어획방식에 따라 횟감용 제품 생산 선박, 캔용 제품 생산 선박으로 나눈다. 횟감용은 연승 조업방식, 캔용은 선망조업 방식으로 어획한다. 일본과 유럽 참치어선들은 오래 전부터 참치선망선을 이용하여 횟감용을 생산했는데 이는 선박의 동결능력, 선원들의 제품생산 과정에 대한 숙달이 필수요건이다.
이 때문에 국내 원양사들이 쉽게 도전하기 어려웠지만 동원이 한발 앞서 국내 최초로 PS제품 생산을 개시하여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경험했지만 지금은 일본에 수출하는 안정적인 품질의 제품을 생산한다. 동원산업은 총 8척의 선망선으로 PS제품을 생산한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99호 (2016년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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