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경 인도· 티베트· 네팔등 분포

[세계의 종교(7)]

비밀 불교의 약칭
밀교(密敎)
7세기경 인도· 티베트· 네팔등 분포


글/裵興稷(배흥직) 목사 (안동, 慶安老會 功勞 목사)

밀교(密敎)라는 말은 비밀불교(秘密佛敎)의 약어다. 오늘날 우리사회에 통용되는 일반 불교는 현교(顯敎)를 말한다. 현교와 상대적으로 호칭되는 불교가 밀교인 것이다.
밀교는 7세기경부터 인도, 티베트 및 네팔 지방에 퍼져 나온 종교이다. 대체로 대승불교(大乘佛敎) 화엄(華嚴)사상의 중관파(中觀派)와 유가행파(瑜伽行派) 사상을 기초로 성립된 불교이다. 일반적으로 밀교라면 미신적(迷信的)인 주술(呪術)이 있으면서 성(性)에 대한 숭배심이 있다. 또 한편 힌두교의 신앙결합으로 좌도(左道) 밀교로 발전해 왔다.

밀교의 사상

▲ 밀교 대일여래 좌상. <사진=e국보, www.emuseum.jp >

지금까지의 전통적 사상은 개체와 전체의 신밀적(神密的) 합일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완수하기 위해 전신적(全身的) 통찰이 있어야 하고 다음은 이에 따르는 실천과 의례가 있어야 한다. 이것들의 은밀한 뜻을 감춘 사상이 밀교이다.
밀교를 완성시키는 인도 불교의 금강승(金剛乘… 인도어 바지라야나)이 있는데 이는 곧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사상에서 온 것이다. 대승교에는 화엄경(華嚴經), 반야경(般若經), 법화경(法華經), 열반경(涅槃經) 등 5개 책이 있는데 모두 대승교를 풀이하는 교법(敎法)이다.
‘바지라야나’라는 말은 곧 금강승(金剛乘)이라는 말인데 그 뜻은 ‘있고’ ‘없음’을 초월한 절대자로서의 실재를 이룩하고 또한 ‘있고’ ‘없음’이 분명하게 나타나는 현상계(現象界)를 이루는데서 나온 말이다. 바지라야나는 두 가지 길을 자신의 몸에 융합하는 곧 신성불(身成佛)을 목표한다.
이 사상을 요약하면 실재와 현실의 두 가지를 합한 ‘통일의 원리’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공(空)과 자비(慈悲)의 일치로 봐야 한다. 또 이를 반야(般若)와 방편의 일치로 봐도 된다.
일반적인 견해 중에는 밀교에 성력적(性力的) 요소도 함께 들어 있다고 한다. 이 성력적 요소는 1027년부터 1087년 사이 중동의 이슬람교가 침입하여 그 이후에 성립된 불교의 구생승(俱生乘)과 시륜승(時輪乘), 그리고 금강승에서 갈라져 나온 ‘탄트라승’과 길상승(吉詳乘)의 분파가 조성되었는데 이 중에서 탄트라승과 길상승이 이 같은 성적요소를 잠깐 담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도 구생승 계통에서는 이러한 면이 약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적(符籍)과 경전

인간이 성취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현실적인 생활을 해결하기 위한 주술(呪術)과 부적(符籍)이 있는데 여기에는 본래의 인간원리를 부르는 부적과 주술법이 따로 있다. 전자의 부적에는 금기(禁忌)와 부적이 있고 후자에게는 경밀(經密)과 통밀(通密)하는 것이 있다.
종교마다 경전이 있는 법이다. 밀교에도 경전이 있다. 대별하면 대일경(大日經)과 금강경(金剛經)이다.
밀교에는 두 가지 세계관이 있는데 이들 경전 속의 첫째 세계관은 태장계(胎藏界)이고 또 하나는 금강계(金剛界)가 있다. 밀교의 경전에 이 두 가지 세계관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밀교의 분포지역

현재 밀교의 분포지역은 극동지역에 한정되어 있다. 중국, 일본, 한국 등에 유입된 바 있지만 현재는 한국과 일본에는 전혀 없어졌다고 봐도 된다.
우리나라는 역사적 근거로 1784년 조선조 정조(正祖) 8년 불교승인 설악(雪嶽)이 엮어낸 ‘밀교개간집’(密敎槪刊集)이 있는데 여기에는 성불통현(成佛通玄)의 진언(眞言)과 도장재계(道場齋戒)의 의식 등으로 밀교와 다소 관계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책은 설악의 제자인 몽은(夢隱)이라는 사람이 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밀교가 티베트의 라마교에 흡수되어 그 존재가 희미해졌다. 8세기경에는 몽고, 중국, 티베트 등에 주로 퍼졌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98호 (2016년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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