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현지 통합마케팅 개최

이란 시장 재오픈
해외수주 가뭄극복 기회
한국수출입은행, 현지 통합마케팅 개최
종합 네트워크 형성으로 수주기반 구축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이 국내 주요 기업 10개사와 함께 수출성장 부진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옛 경제영토인 이란시장 수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란 현지에서 ‘대외통합마케팅’을 지난 10월 4일에 실시했으며, 이어 15일에는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국제 로펌을 초청해 ‘이란 투자환경 설명회’도 개최했다.

▲ 수은이 10월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호텔에서 ‘한-이란 비지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수은>

경제제재 완화로 180조원 시장 개방

한때 이란은 한국이 대(對)이란 경제제재에 동참하기 이전에 한국의 6대 수주시장이었다.
2010년 6월 누계 기준 총 87건으로 119억 달러 수주실적 기록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 미국과 국제사회는 국제법을 위반한 이란에 대해 경제제재를 포함하여 포괄적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제재의 추가와 연장이 연이어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여파로 한국-이란 무역 규모는 2011년 이후 점점 줄어들어 올해 상반기에는 37억 달러로 ‘11년 대비 70%나 감소했다.
올 9월 현재 국내기업의 해외건설 총 수주액은 344억 달러로 전년 동기(482억 달러) 대비 30% 감소한 상태고 특히, 같은 기간 내 총 수주액의 54%를 차지했던 중동에서의 감소가 확연했다.
지난 7월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로 2016년부터 본격적인 對이란 경제재재 해제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이란 시장의 재개방은 그동안 침체했던 국내 기업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이란은 세계 2위의 천연가스와 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할 만큼 중동의 자원 부국이다. 인구도 7,700만 명에 달해 중동 2위의 대규모 내수시장을 형성하는 등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란 정부는 내년에 약 1600억 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플랜트·인프라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어서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액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한국경제의 성장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제재 이후 대비한 경제협력 구축화

수은은 지난 9월 이란의 핵협상 합의안이 美 의회를 통과 이후, 국내 기업 10개사와 세계 금융기관 중 최초로 이란 현지에서 ‘이란 대외통합마케팅’을 실시했다.
수은은 현지시간으로 10월 4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호텔에서 이란 테헤란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이란 비즈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현대건설, LS산전, 대림산업, 대우인터내셔널,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한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희림, LG상사의 국내 건설사·종합상사 등과 함께 경제제재 해제 이후(Post Sanctions) 한-이란간 경제협력기반을 구축하고, 국내 기업의 이란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양국간 경제협력강화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이날 컨퍼런스에는 모하마드 카자이(Mohammad Khazaei) 이란 재무부차관 겸 투자청장, 골라말리 캄얍(Gholamali Kamyab) 이란 중앙은행 부총재, 마수드 칸사리(Masoud Khansari) 테헤란 상의회장 등 이란의 주요 정부부처 및 발주처 인사들과 국내 기업 관계자 등 총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양국간 주요 협력 방안 발표와 수은 김영기 사업개발부장이 발표한 ‘이란 프로젝트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 방안’이 소개됐다.

▲ ‘한-이란 비지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김영수 수은 부행장(사진 왼쪽 네 번째부터), 마소우드 칸사리 테헤란 상공회의소 의장, 송웅엽 주이란 한국대사, 모함마드 카자이 이란 투자청장, 락타브리즈 이란 중앙은행 국제금융국장, 김영기 수은 사업개발부장. <사진=수은>

건설·인프라 시장위한 맞춤형 지원논의

수은은 컨퍼런스 다음날인 10월 5일, 이란 중앙은행, 석유부, 도로도시개발부, 에너지부, 투자청, NIOC(국영석유회사), TAVANIR(국영전력회사) 등을 방문해 한국 기업을 소개하는 등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수주기반을 다지기 위해 이란의 주요 정부기관과 발주처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도 진행했다.
수은은 이 자리에서 대규모 건설·인프라 산업에 대한 포괄적인 맞춤형 금융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본협정(Framework Agreement) 체결을 논의했다. 또한 이란 현지에 진출해있는 삼성전자, 대림산업 등 한국 기업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수은은 이란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의견들을 교환했다.
유재형 대림산업 이란 지사장은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이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각국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수은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의사 표명은 이란내 사업기회를 선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지난 7월 이란을 중점지원대상국으로 선정하고, 국내 기업의 진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분야별·단계별 금융지원 방안을 담은 ‘이란종합진출전략’을 수립했다. (배만섭 기자, teuss@)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95호 (2015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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