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네트워크 확대
동남아 금융 진출 2.0
NH농협, 미얀마로 글로벌 거점 첫 시도
하나銀 호치민지점, ‘아시안 Biz벨트’구축

국내 시중은행들이 동남아 시장 개척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 지역 사무실 개소에서 벗어나 지점 및 법인으로 전환하거나 현지은행의 인수 계획 등의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을 비롯하여 이제는 NH농협은행도 가세해 전반적인 측면에서 동남아 진출을 모색하고 형상이다.

▲ 지난 2013년 3월에 개소한 NH농협은행 베트남 하노이사무소. <사진=NH농협은행>

농협금융-미얀마, 경제금융 협업 논의

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은 지난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미얀마를 방문해 테인세인(Thein Sein) 미얀마 대통령, 민트 흘라잉(Myint Hlaing) 농업관개부장관, 틴 투(Tin Htut) 국가경제자문위원장, 요마그룹(Yoma Group) 등과 면담하면서 농협금융 글로벌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미얀마 대통령 면담에는 김용환 회장 이외에도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국내 축산기업 CEO 등이 함께 참석하였으며, 미얀마에서는 기획부 장관, 협동조합부 장관, 농업관개부 장관 등 주요 부처 장관들이 배석하였다. 면담은 주로 농업개발사업, 농업금융, 축산업 등을 주제로 이루어졌으며, 이 가운데 김용환 회장은 농협중앙회 및 농협금융과 미얀마 간의 경제·금융 협력 방향과 농협금융의 미얀마 진출에 대해 미얀마 정부와 협의하였다.
김용환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미얀마와 범농협의 협력 사업을 위한 방안 세 가지를 제시하였다.

농협 진출·금융서비스·협조융자 제안

첫째, 농기계, 비료 등 각종 농자재사업, 유기농사업, 축산업 등의 분야에서 농협경제부문과 미얀마 농업관개부간의 사업 협력과 협력과정에서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농협금융이 진출하여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하였고, 둘째, 미얀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새마을운동 시범마을단지 100곳을 우선 대상으로 하여 소액대출, 보험 등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개발하여 진출하는 방안을 논의하였으며, 셋째, 농협금융이 코이카, 코트라, 한국농어촌공사, 수출입은행 등 대한민국의 정책기관과 협력하여 미얀마의 농업개발, SOC사업, 대규모 건설 프로제트 등에 협조융자(Co-Financing)하는 방안 등 투자방안도 협의하였다.

▲ 지난 2013년 3월에 개소한 NH농협은행 베트남 하노이사무소. <사진=NH농협은행>

김용환 회장은 대통령 면담에 이어 틴 투 국가경제자문위원장과 만나 미얀마의 경제 및 금융정책 등에 대해 논의하였다. 또한 요마그룹과 미얀마 최대 민간은행 중 하나인 요마은행 경영진과도 면담을 진행하여 향후 농협금융과 요마그룹의 사업협력방향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실무 협의채널도 구축하였다. 양사는 향후 협의채널을 통해 요마은행의 신전략사업인 소매금융과 모바일금융, 그리고 농업금융에서 협력 방안을 구체화 해 나가기로 하였다.

농협銀, 인도네시아 LNG사업 500억 투자

NH농협은행(은행장 김주하)은 지난 해 브라질 제철소 건립 등 해외 인프라 사업에 2,000억 원을 지원하였으며, 올해도 ‘인도네시아 동기-세노로 LNG 사업’에 500억 원을 투자하여 해외 인프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동기-세노로 LNG 사업’은 한국가스공사가 일본 미쓰비시 상사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 동부해안에 천연가스 액화 플랜트를 건설하여 LNG를 생산·판매하는 투자형 개발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출입은행과의 협력 사업으로 수출입은행이 농협 은행에 채무보증을 지원하고, 농협은행은 외화유동성을 지원함으로써 성사되었다.
NH농협은행 투자금융부 배영훈 부장은 “이번 프로젝트 투자를 시작으로 보다 많은 국내 기업이 해외건설사업 수주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행은 지난 2013년 3월에 개소한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를 올해 안에 지점으로 전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도 사무소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 하나은행이 베트남 호치민시에 지점을 개설하고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김병호 하나은행장(가운데)이 참석 내외빈과 함께 테이핑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하나銀, 中·홍콩·싱가폴·印尼·越南 벨트화

하나은행은 베트남 최대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市에 ‘호치민지점’을 개설하고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호치민지점은 지난 2007년 호치민에 사무소로 진출한 이후 8년 만에 개설된 베트남 내 지점이며, 2011년부터 본격화된 베트남 정부의 은행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외국계 은행들의 베트남 내 신규 진출이 사실상 중단된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에 개설된 외국계은행 지점이다.
특히, 지난 5월 5일 韓ㆍ베트남 FTA 정식 서명으로 연내 발효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이번 호치민지점 개점은 향후 양국 간 경제교류의 가교역할을 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호치민지점 개점을 계기로 그룹의 중장기 글로벌전략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잇는 ‘아시안 비즈니스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또한 1999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진출하여 16년째 활발히 영업 중인 외환은행 하노이지점과의 협업을 통해 베트남 남북 양대 주요 도시간 영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게 됐다.
이로서 하나금융그룹은 24개국 136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라는 그룹 비전과 2025년까지 글로벌 수익비중 40%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갈 예정이다.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의 현지 기업과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모두에게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양국 간 우호관계 증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배만섭 기자, teuss@)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93호 (2015년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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