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참석, 경제인 450명 포럼

▲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계기로 지난 4일 호텔신라에서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에는 양국 경제인 450명이 참석한 ‘경제 수뇌회담’ 성격이었다. 대한상의와 KOTRA가 공동 주최한 이 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참석함으로써 경제 정상회담으로 비쳐졌다.

한·중 ‘경제수뇌’ 총출동
상호신뢰로 공동번영
양국 정상 참석, 경제인 450명 포럼
‘두개 마음 합치면 무쇠라도 녹인다’

양국 경제 VIP 30인 기념촬영 효과

포럼에 앞서 양국 유력 경제인 각각 15명 도합 30명이 참석한 VIP 간담회 기념사진이 양국 경제인에게는 ‘참석효과’로 기록되어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양국 정상은 30인 중간에 위치했지만 시주석은 한국기업인편, 박대통령은 중국기업인 편에 서서 양국 경제수뇌를 아우르는 모양새를 보였다.
아마도 주최측은 각각 VIP 명단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고심했을 것이다. 수백명의 포럼 참석멤버 가운데 모두가 VIP간담회에 참석하여 시주석과 기념촬영을 하고 싶다고 다투지 않았을까.
한국측 15인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하여 허창수 전경련 회장, 한덕수 무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 4단체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오영호 KOTRA 사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김순옥 여성경영자총협회장, 신태용 수입업협회장, 서병문 BM금속 회장 등.
중국측도 국내 경제계에 잘 알려진 텐궈리 중국은행 회장을 비롯하여 자오통은행 회장, 중국 전신그룹 회장 등 주요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포럼에서 박용만 회장은 주최측을 대표하여 “반가운 친구가 멀리서 오니 매우 즐거운 일”(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이라는 공자말씀을 앞세우고 “사업을 하자면 먼저 친구가 되자”(先做朋友 後做生意)고 인사했다.

양국 정상이 앞장선 공동번영의 길

이날 포럼에서 양 정상은 기조연설을 통해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 공동번영의 미래로 나가자고 격려했다. 박대통령은 중국경제와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 진출을 위해 FTA 협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주석은 양국이 함께 보호주의를 반대하고 호혜협력으로 경제 글로벌화를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시주석은 기조연설 이후 신라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을 둘러보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게 “중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으로 샤오캉(小康) 사회와 조화로운 사회건설에 크게 기여한다”고 감사했다. 또 LG기업관에서는 ‘중국몽(中國夢)과 함께 실현하는 LG’ 영상을 보고 “LG와 같은 한국기업과 더 좋은 협력관계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과 함께 양국정상 공동성명에 반영된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이 지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이자리에서 4건의 투자와 통상 관련 4건의 MOU가 체결된 성과가 나타났다.
LG화학과 난징시 인민정부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조인트벤처 MOU를 체결하고 포스코와 충칭강철간 33억달러 투자협력, SK텔레콤과 정웨이그룹간 ICT 전략적 제휴, SKC와 TCL간 스마트폰 부품·서비스 공급 MOU 등이 체결됐다.
이번 포럼성과에 대한 양국 기업인들은 만족한다는 평가로 전해졌다. 한국 기업인들은 모두가 중국사업을 추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양국 정상이 참석한 포럼을 계기로 보다 우호적인 협력관계 발전을 기대한다.
중국의 IT그룹 바이두 창업자인 리옌흥 회장은 “두사람이 마음을 합치면 무쇠라도 녹인다”는 ‘2인동심(二人同心), 기력단금(基力斷金)’이라는 사자성어로 포럼성과를 촌평했다는 소식이다.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는 시주석. ▲ LG전시관에서 구본무 회장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

세계의 투자 큰손, 중국 투자유치 절실

한·중 수교 22년만에 양국간 경제협력은 교역면에서 눈부시게 발전하여 상호 최대의 동반자 관계를 이룩한 것은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사실이다.
무역과 투자, 여행과 해외유학 면에서 한·중 관계는 더없이 좋은 관계라는 말이 결코 낯설지 않는다.
이미 중국시장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자 최대 무역 흑자국이다. 또 수입면에서도 중국산 생필품이 수입되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고 각종 영업점의 영업도 할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측에서도 한국이 최대 수입시장이자 교역 상대국으로 3번째 중요한 파트너이다. 여기에 한·중 FTA가 체결되면 양국간 경제협력이 얼마나 확대 발전할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지 않다.
시진핑 주석은 양국간 교역규모의 한국의 한·미간, 한·일간 교역을 합친 것보다 많은 ‘이익 공동체’라고 말했다. 물론 사실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더욱 확대 발전할 여지가 많고 필요성도 제기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세계의 투자 큰손으로 발전한 중국의 대한투자를 촉진하고 인적 교류면에서도 중국측 관광객의 적극유치가 시급하다.
전경련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세계적 투자대국으로 부상했지만 대한국 투자는 지극히 미미하다고 평가된다. 지난 2012년 중국의 해외투자는 878억 달러이나 대한국 투자는 7.3억 달러로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뿐만아니라 같은해 한국의 대중국 투자 65억 달러의 9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는 필경 대한투자의 장애나 걸림돌이 작용했을 것이다. 전경련은 중국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FTA의 조기타결과 함께 중국인 전용 의료관광단지의 조성, 새만금 한·중 경제특구에 대한 맞춤형 인센티브 등 각종 규제개선과 행정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적교류 측면에서 2013년 829만6천명 가운데 한국인의 중국방문 396만9천명, 중국인의 한국방문 432만7천명으로 중국인이 다소 많았다. 그러나 중국인의 한국방문은 15억 인구 가운데 겨우 432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500만명, 내년 700만명을 목표하지만 조기에 1,000만명을 넘어설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번 한·중 경제인 수뇌 포럼이 중요한 역할을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국은 2015년을 중국관광의 해, 2016년을 한국관광의 해로 설정했으니 관광진흥 관련 규제정책도 서둘러 개선해야 할 과제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80호(2014년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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