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종품목 4분기 경기도 악화

수출채산성 악화로 수출을 중단하는 중소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에 참여한 기업은 2만3천204개사이나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천486개소가 줄어들었다. 이 결과 수출활동 참가율은 전체 무역업 등록수에 비해 26%로 나타났다.

채산성 악화, 경쟁력 약화
수출중단 기업 급속 증가
무협조사, 환율, 원자재 애로 겹쳐
수출주종품목 4분기 경기도 악화

수출 중단 기업 급격히 증가

무역협회는 지난해 상반기에 수출실적이 있었지만 올 상반기에 실적이 전무한 5천744개사 가운데 203개사를 전화로 인터뷰한 결과 휴폐업 37.45%(86사), 채산성 악화로 수출을 중단한 회사가 22.2%(51사)로 나타났다.
또 간접수출로 전환한 회사 5.2%(12사),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한 업체 3.5%(8사) 등으로 나타났다. 이중 휴폐업 회사들은 환율 하락(44.9%), 경쟁국의 시장 잠식(24.7%), 고유가와 국제 원자재 값 상승(13%), 임금, 물류비, 금리 등 부담 증가(10%) 등의 요인으로 문을 닫았다.
그렇지만 앞으로 대내외 여건이 개선이 될 경우 수출을 재개할 방침으로 환율과 금리 등 거시경제지표의 안정을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무역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환율 하락이 무역업계의 수출 중단 주원인으로 드러났다면서 최근에 다시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수출환경이 최악으로 가라앉기 전에 근본적인 환율 안정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소규모 수출기업 1,500개 줄어

무역협회는 상반기 수출 증가율 13.8%가 하반기에는 10%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의 환율 하락세로 수출 증가율이 한자리수로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
무역협회는 영세기업을 중심으로 수출 중단 기업이 더욱 늘어나게 되면 수출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게 될 것을 우려한다. 금년 상반기에 100만 달러 미만의 소규모 실적을 올린 수출업계는 1만7천826개사에 달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1천537개사가 줄어든 숫자이다. 또 이들 1만7천여사가 이룩한 수출금액도 전년에 비해 4.7%가 줄어든 38억 달러에 머물렀다.
소규모 수출이 줄어든다는 것은 수출산업의 하부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며 이는 곧 전반적인 수출경기의 침체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4분기 수출경기 전망 98.4

실제로 무역협회의 수출산업 경기전망(EBSI) 조사에서 4분기 수출경기 악화가 전망됐다. 주요 수출업체 80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6년 4분기 수출경기 전망은 98.4로 2분기 120.8, 3분기 104.3에 비해 매우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들이 4분기 경기를 어렵게 보는 것은 수출상담, 계약이나 수출 대상국의 경기는 보합세로 관측되지만 수출채산성 67.2, 수출경쟁력 58.3 등으로 매우 낮게 내다보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정밀화학, 기초산업기계, 정밀기계 등은 4분기 수출호조가 예상되지만 농산물, 섬유사, 섬유제품, 요업제품, 고무제품, 직물, 비철금속, 가정용 전자제품 등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문구류는 ‘매우 부진’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출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 품목은 수산물을 비롯하여 금속광물, 섬유원료, 플라스틱, 가죽, 모피, 잡화, 종이, 철강, 산업용전자, 전자부품, 중전기기, 산업기계, 수송기계 등 상당수 수출 주력산업이 포함된다.

환율, 원재료, 시장 잠식 등 애로

수출기업들은 4분기에도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22.7%)를 최대 수출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또 원재료 가격 상승(22.6%), 중국 등 개도국의 시장 잠식(17.1%) 등을 환율과 함께 3대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 자금난, 물류차질, 인력난 등도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번 수출경기조사를 통해 고유가,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경쟁력 약화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앞으로 정부는 환율, 임금, 금리 등 수출기업의 경영여건 개선에 역점을 두고 기업은 생산성 향상, 기술개발, 품질향상 등으로 채산성과 경쟁력 제고에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87호(2006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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