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진오 이코노미톡 기자
- 승인 2017.03.14 12:56
더페이지 갤러리, 中 현대미술작가 7인 그룹전 '극'
[이코노미톡 뉴스=왕진오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 문제로 인한 한·중 갈등으로 첨예한 대립 상태에서 중국 현대 추상미술 작가 7인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9일부터 서울 성동구 왕십리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막을 올린 중국 그룹전 'ABSOLUTENESS(절대성)'전에는 중국 북경대학 교수이자, 제54회 베니스 비엔날레 중국관 전시를 큐레이팅한 미술 평론가 및 디렉터 펑펑(Feng Peng)의 주도로 모은 현대 추상미술작가들의 작품 40여 점이 함께한다.
인터넷 화상중계를 통해 전시 의도를 설명한 펑펑은 "정치적 문제로 민감한 시기지만, 한중 문화교류 차원에서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 작품들은 중국의 전통과 작가 각자의 삶이 배어 있는 작업이다. 시각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무언가를 함께 찾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절대성'전은 최근 한국에서 펼쳐진 중국 전시와는 작품성에 있어서 확연이 차이를 보인다. 마치 단색화로 명명된 박서보, 정상화 등 유명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이미지들을 보이기 때문이다.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딩이(Ding Yi) 작가는 "내면의 심상을 담으려 노력했다. 80년대 후반에는 내면에 무엇이 담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구상적 유행을 포기하고, 사회주의와 발전해가는 중국의 모습 그리고 내가 경험한 중국을 담아내려 했다. 바로 개인이 느낀, 내 자신이 가진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절대성'전에는 천단양(Chen Danyang), 츠춴(Chi Qun), 딩이(Ding Yi), 리아오 지엔화(Liao Jianhua), 마슈칭(Ma Shuqing), 샤오이농(Shao Yinong), 장 쉬에루이(Zhang Xuerui) 등 7인의 작가들은 중국 전통회화에서 제일 추상적인 함축성을 가지며 어떤 면에서는 현대추상예술의 논술을 형상화하기도 한다.
이들 작가들의 작품은 작품 활동에 있어 수행함의 의미를 두어, 절정을 향한 이념, 본질, 잠재의식 혹은 사물 자체를 불문한 깊이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이번 중국 작가들의 작품은 지금까지의 추상미술에 대한 절충이 아니며 미적이거나 쾌락적인 것도 아닌 궁극적인 것으로, 더욱 순수한 본연의 색을 탐구하며, 순수한 내면의 상태를 추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강한 내적 표현성을 가지게 한다.
또한 국제미술시장을 점령해버린 중국 현대미술과 그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며, 더불어 중국 추상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소개할 수 있게 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는 5월 14일까지.